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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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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암 김장에게 답함(答希菴金丈 庚戌)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33
희암 김장에게 답함
인, 경, 효, 자, 신 다섯 가지를 마음의 작용으로 해당시키는 것은 제 견해에 의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제 견해로는 주자가 이 다섯 가지를 사리의 당연한 극치로 여겼기 때문에 성리로 해당시킨 것입니다. 존자의 가르침에 "이치와 하나가 되는 마음도 이치의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작용으로 해당시켰다." 하셨는데, 삼가 제 생각에는 일이 만약 이치에 맞으면 정미한 심을 리의 당연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의 모습이 공손하고 발걸음이 신중한 것과 조적거처(粗跡去處)도 리의 당연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이 다섯 가지는 주자가 이미 사리의 당연한 극치라고 했고 명덕과 신민의 표준은 바로 그칠 데를 아는 것으로,주 104) 집주(集註)의 '마땅히 그쳐야 할 바의 경지'주 105)인 것입니다. '사물에 나아가 궁구하는 것〔格物〕'은 집주의 '사물 이치의 지극한 곳〔物理之極處〕'으로, 전2장의 '지극함을 쓰지 않는 데가 없다.주 106)〔無所不用其極〕'는 '극(極)' 자이니, 이는 단지 천연의 본래 있는 이치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며, 이를 알고 궁구하고 사용하여 '즙희경지(緝煕敬止)'주 107)의 공부에 이른 연후에야 비로소 마음의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주석 104)명덕과……것으로
《대학장구(大學章句)》 경1장에 "대학의 도는 명덕을 밝히는 데에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에 있으며 지선에서 그치는 데에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하였는데, 집주에 "명명덕과 신민을 모두 마땅히 지선의 경지에서 그쳐서 옮기지 말아야 한다.〔明明德̖新民, 皆當止於至善之地而不遷〕"라고 한 것을 말한다.
주석 105)마땅히 그쳐야 할 바의 경지
《대학장구(大學章句)》 경(經) 1장(章)의 '지지(知止)'에 대한 주(註)에 "지(止)란 마땅히 그쳐야 할 바의 경지, 바로 지선이 있는 곳이다.〔止者, 所當止之地, 即至善之所在也〕"라고 하였다.
주석 106)지극함을 쓰지 않은 데가 없다
《대학장구(大學章句)》 전2장에 보인다.
주석 107)즙희경지(緝煕敬止)
《시경(詩經)》 대아(大雅) 문왕(文王)의 "깊고 원대한 문왕이여, 아, 언제나 광명하시고 공경하여 머무신다〔穆穆文王, 於緝熙敬止〕" 한 데서 온 말로, 문왕의 덕을 찬탄한 것인데, 이것은 《대학(大學)》 전삼장(傳三章)에서 인용하였다.
答希菴金丈 庚戌
仁敬孝慈信五者, 以心之用當之者, 不能無疑於淺見也。 蓋淺見以朱子以此五者, 爲事理當然之極。 故以性理當之。 尊誨謂 "與理爲一之心, 亦可謂理之當然, 故以心之用當之。" 竊以爲事苟合理, 非惟精微之心, 可謂理之當然, 如手容恭足容重粗跡去處 亦可謂理之當然也。 但此五者, 朱子旣謂事理當然之極, 而明德新民之標的, 則是乃知止, 集註所當止之地也, 格物, 集註物理之極處也。 傳二章無所不用其極之極字也, 此只可謂天然自在之理而已。 至於知之·格之·用之, 敬止之功, 然後始可謂心之用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