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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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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소 서장병갑에게 답함(答近小徐丈柄甲 ○癸亥七月)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28
근소 서장병갑에게 답함
이전에 받은 편지에서 최병심(崔秉心)의 비문(碑文)주 94)에 대해 악을 편든다고 의심하셨는데, 일이 사실과 어긋나니, 군자가 한 마디 말로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됨주 95)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지난번 계화도에서 뵙고 대략 의리와 사실을 들어 아뢰었으니,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쯤은 이미 훤히 알아 마치 구름을 젖히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 같겠지요? 아니면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중에 있으십니까? 제가 어른에 대해 비록 노소(老少)의 다름은 있으나 삼가 도의로써 서로 기대하고자 합니다. 이제 심술(心術)과 크게 관련이 있는 일에 대해서 어찌 서로를 알지 못함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우러러 받들어 질정하니, 대략 더불어 설파해 주셔서 답답함을 풀어주기를 지극히 바랍니다.
주석 94)최병심(崔秉心)의 비문(碑文)
최병심이 간재를 대신하여 지은 〈율헌최공신도비문(栗軒崔公神道碑文)〉을 말한다. 율헌은 최병심의 선조 최득지(崔得之, 1379~1455)의 호이다. 오진영이 이 비문에 대해 〈편질동문제공(徧質同門諸公)〉에서 신도비문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라의 법도를 어겼고 식자들의 시비를 범했다."라고 비난하여 양측의 갈등이 심해졌다.
주석 95)군자가……됨
이 말은 《논어(論語)》 〈자장(子張)〉에 나온다.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군자는 한 마디 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도 하고 한 마디 말로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되기도 하니, 말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君子一言以為知, 一言以為不知, 言不可不愼也〕"라고 하였다.
答近小徐丈柄甲 ○癸亥七月
前承下狀, 疑以黨惡於崔碑。 事涉爽實, 不免'君子一言之不知。' 故頃於華拜, 略擧義理事實, 以稟白矣。 未審今已快悟, 若披雲覩青? 抑尙在信疑之間耶? 澤述於丈, 雖有老少之異, 竊欲以道義相期。 今於心術大關, 豈容不相悉之至此乎? 茲以仰質, 略與下破, 開鬱至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