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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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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 이장에게 보냄(與遠齋李丈 乙丑四月)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25
원재 이장에게 보냄
근래에 삼가 들으니 신해유서(辛亥遺書)는 선사의 수필을 거친 원본인데, 또한 우리 어른의 상자 속에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유언은 금등(金縢)에 의해서 그쳐졌고주 82) 위서(僞書)는 공씨의 벽에서 책이 나옴으로써 폐기되었으니,주 83) 옛날에도 그러했습니다.
오직 우리 선사는 하늘이 그 마음을 보살피고 귀신이 그 유서를 보호하여, 함에 남겨지고 벽속에 감춰져 어디서나 빛나고 밝으니, 음성(陰城) 오진영의 간덩이가 아무리 단단할지라도 어찌 깨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깨져서 남아 있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청하옵건대, 우리 어른이 스스로 소홀하고 태만한 죄를 끌어다가 현동(玄洞)주 84) 선사의 묘에 고하십시오. 이는 그만둘 수 없는 일이며, 또 유서가 다시 발견된 이유를 널리 선포하여 "정재(靜齋 간재의 차자 전화구(田華九))의 유서는 감히 선사의 유서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는 악의적인 말을 막으십시오. 이 역시 늦출 수 없는 일입니다.
주석 82)유언은……그쳐졌고
유언이란 무왕이 죽고 성왕이 즉위하여 주공이 섭정하자 관숙(管叔), 채숙(蔡叔), 곽숙(霍叔)이 주공을 모함하여 퍼뜨린 유언비어를 말한다. 금등은 주공이 무왕 대신 죽기를 원해 제를 올리고 빌 때 썼던 축문과 일의 전말을 기록한 내용을 담은 함으로, 그 내용은 《서경(書經)》〈금등(金縢)〉에 나온다. 3숙의 유언비어로 주공의 위치가 불안해져 2년 동안 동쪽으로 나가 거처하였는데, 성왕이 금등의 글을 열어 보고 주공의 결백을 알게 된 일을 말한 것이다.
주석 83)위서(僞書)는……폐기되었으니
위서란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사라진 유가의 경전이 한(漢)나라 이후에 위작된 것을 말한다. 노 공왕(魯恭王)이 궁을 넓히기 위해 공자의 구택(舊宅)을 헐다가 벽 속에서 《고문상서(古文尙書)》,《예기(禮記)》,《논어(論語)》,《효경(孝經)》 등이 나온 것을 가리킨다.
주석 84)현동(玄洞)
전우의 묘소가 있는 익산 현동을 말한다.
與遠齋李丈 乙丑四月
近竊聞, 辛亥遺書, 經先師手筆之本, 又在吾丈篋中, 今始發見。 流言止於金縢, 僞書廢於孔壁, 古亦然矣。
惟我先師, 天監其心, 鬼護其書, 縢遺壁藏, 在在燦明, 陰膽雖硬, 安得不破? 破無餘。 但請吾丈自引忘忽遅慢之罪, 告于玄阡, 不可已也; 廣布遺書再現之由, 以杜靜齊遺書不敢謂有等之惡口, 亦不可緩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