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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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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遠齋) 이장희진에게 답함(答遠齋 李丈喜璡 ○壬戌)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23
원재(遠齋) 이장희진에게 답함
지난번 편지에서 "요순은 본성대로 하셨다.주 74)〔堯舜性之〕"와 "성실함으로 인하여 지혜가 밝아지는 것을 본성이라 한다.주 75)〔自誠明 謂之性〕"와 "본성대로 하고 편안하게 한다.주 76)〔性焉安焉〕"의 여러 '성(性)' 자를 총명예지(聰明睿知)의 천성(天性)으로 보신 것주 77)은 저의 견해와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서로 부합하니 매우 다행입니다. 만약에 사람마다 똑같이 얻은 본연의 성으로 본다면 "탕왕과 무왕은 몸으로 실천하여 본성을 회복했다.〔湯武身之〕"의 몸으로 실천한 것과 "밝은 지혜로 인하여 성실해지니, 교육을 통해 들어간다.〔自明誠 由敎入〕"의 들어간 것과 "회복하고 잡아 지킨다.〔復焉執焉〕"의 회복하고 잡아 지킨 것은 유독 본연의 성이 아닙니까? 본래의 문리(文理)와 어법(語法)은 아마도 이와 같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본성대로 한다.〔性焉〕"의 주에서 주자가 분명하게 "홀로 하늘에서 얻었다.〔獨得於天〕"라고 해석한 데이겠습니까? 《소학》에 이르러서는 "오직 성인은 본성대로 하는 분이다.〔惟聖性者〕"주 78)의 '성(性)을 보통 사람들의 무너진 성과 상대하여 글을 썼으니, 마땅히 본연의 성이 될 뿐입니다.
주석 74)요순은 본성대로 하셨다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 上)〉에, "요 임금과 순 임금은 성품 그대로 하신 분이고, 탕왕과 무왕은 몸으로 노력해서 실천한 분이다.〔堯舜性之也 湯武身之也 五覇假之也〕"라고 하였다.
주석 75)성실함……한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1장과 제22장에 "참되기 때문에 저절로 밝아지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밝아짐으로 말미암아 참되게 되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천하에서 지극히 참된 사람만이 그 성품을 다할 수 있나니 그 성품을 다할 수 있게 되면……천지와 더불어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惟天下之至誠, 爲能盡其性, 能盡其性……則可以與天地參矣〕"라는 말이 나온다.
주석 76)본성대로 하고 편안하게 한다
주돈이(周敦頤)의 《통서(通書)》 성기덕장(誠幾德章) 제3에 나오는 글을 주희(朱熹)가 《근사록(近思錄)》 권1 도체류(道體類)에 수록하였는데, 그 내용을 보면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고 하고, 올바르게 행하는 것을 의라고 하고, 조리 있게 행하는 것을 예라고 하고, 사물의 이치에 통달하는 것을 지라고 하고, 확고하게 지키는 것을 신이라고 한다.〔愛曰仁, 宜曰義, 理曰禮, 通曰智, 守曰信〕"라고 하여 다섯 가지 덕을 말한 뒤에, "이 덕을 천성적으로 타고나서 자연스럽게 행하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한다.〔性焉安焉之謂聖〕"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석 77)여러……보신 것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1장에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만이 뛰어나게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백성에게 군림할 수가 있다. 관유하고 온유하기 때문에 천하를 포용할 수가 있으며, 강인하고 꿋꿋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킬 수가 있으며, 엄숙하고 중정한 자세를 잃지 않기 때문에 공경히 대할 수가 있으며, 조리 있고 세밀하게 관찰하기 때문에 분별할 수가 있다.〔唯天下至誠,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寬裕溫柔, 足以有容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라고 하였는데, 주자는 주석에서 聰明睿知는 생지(生知)의 자질로 보고 寬裕溫柔는 인(仁), 發强剛毅는 의(義), 齊莊中正은 예(禮), 文理密察은 지(智)에 각각 소속시켰다. 이렇게 되면 齊莊中正의 中과 正이 모두 예에 속하게 된다는 말이다.
주석 78)오직……분이다
주자가 쓴 〈소학제사(小學題辭)〉에 나오는 말로, "성인은 본성대로 하는 분이라서 하늘처럼 광대하니 털끝만큼을 보태지 않아도 모든 선이 충족된다.〔惟聖性者 浩浩其天 不加毫末 萬善足焉〕" 하였고, 다음에 성인과 상대하여 "보통 사람은 어리석어서 물욕에 가리니 마침내 벼리를 무너뜨리고 이에 안주하여 포기한다.〔衆人蚩蚩, 物欲交蔽, 乃頹其綱, 安此暴棄〕" 하였다.
答遠齋 李丈喜璡 ○壬戌
向敎, 堯舜性之, 自誠明謂之性, 性焉安焉, 諸性字, 看作聰明睿知之天性者, 深幸淺見之不約相符也。 如作人人同得底本然性看, 則湯武身之之所身者, 自明誠由敎入之所入者, 復焉執焉之所復執者, 獨非本然性乎? 合下文理語法, 恐不如此。 而况性焉註, 朱子明有獨得於天之訓乎! 至於小學惟聖性者之性, 與衆人頹性, 相對立文, 則當只作本然性已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