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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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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재 소장에게 올림(上悅齋蘇丈 丙子)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14
열재 소장에게 올림
지난 가을에 음성 오진영이 편찬한 《정절사전(鄭節士傳)》을 보니, 후론(後論) 가운데 그가 주장한 말이 상식적이지 않고 추잡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친구 전사견(田士狷)과 상의하여 논의를 세웠으며, 근래에 또 음성에서 온 변증서(辨證書)의 글을 반박하였습니다. 이에 함께 기록하여 올리니, 살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쪽이 이미 사문의 죄인이고 보면 그가 주장하는 말의 득실은 마땅히 경중을 따질 것도 없어서 변론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저들의 무리가 나라 안에 가득하여 견식과 문장이 선사보다 낫다고 그를 높이고, 심지어 간옹의 문집은 고치고 첨가한 진주본이 나온 뒤에야 완벽하게 된다고 말하는 자가 있기까지 하니, 그 잘못된 말이 어찌 사람들을 믿게 하고 세상을 해롭게 하지 못하겠습니까? 우리들의 의리에 있어서는 그의 이른바 견식과 문장 가운데 큰 병폐가 있는 것을 보는 대로 반박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문장과 식견을 아울러 취할 것이 없음을 알게 한 연후에 사도(師道)를 보호하고 세교(世教)를 부지하는 최선이 될 것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존장의 뜻은 어떠신지요?
上悅齋蘇丈 丙子
昨秋, 見陰震所撰, 鄭節士傳, 後論中語, 其所立言, 有非常醜差者。 故與田友士狷商議立論, 近又有駁破自陰來辨證書之文矣。 茲并錄呈, 下覽若何? 蓋彼旣爲師門罪人, 則其立言得失, 宜若無所輕重, 而不足辨者, 但其徒黨, 充滿域中, 尊之以見識文章優於先師, 至有謂艮翁之稿, 待晉印改添而後, 得爲完善者, 則其言之失, 豈不足以信人而害世乎? 在吾輩之義, 其所謂見識文章之有大害病者, 隨見駁破, 使人知并與文識而無足取, 然後乃爲衛師道扶世敎之盡善也。 未知尊意, 以爲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