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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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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재 소장에게 답함(答悅齋蘇丈 甲子九月)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5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5.TXT.0009
열재 소장에게 답함
이전에 논의하는 사람들이 혹 말하기를, "호남이 반드시 다 옳은 것도 아니고 영남이 반드시 다 그른 것도 아니다." 하니, 이것은 대개 영남이 진짜로 서울의 묵인을 받음이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인데, 만약 서울의 묵인이 속인 것으로 귀결된다면 영남이 어찌 한결같이 옳을 수 있겠습니까? 송병휘(宋秉徽)가 홍희(洪憙)에게 보낸 편지에 말하기를, "묵인해준다는 허락을 얻으려고 왔으나 묵인해준다는 허락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였으니, 이를 보면 오진영의 이른바 "분명히 묵인이다."라는 말은 깨졌고, 조충현(趙忠顯)이 최경존(崔敬存)에게 보낸 편지에 말하기를, "민씨【영휘(泳徽)】어른은 원고를 가지고 왔을 때도 한마디 말이 없었고 원고를 가지고 갈 때도 한마디 말이 없었다." 하였으니, 이를 보면 성기운(成璣運)이 이른바 "묵인을 얻는 것은 결국 하공(荷公)【영휘의 호는 하정(荷汀)이다】이 전담할 것이다."라는 말도 깨졌으니, 가소롭고 가소로울 뿐입니다.
권순명이 창암(김광언)과 함재 두 어른을 속여 청도에 보내는 답서에서 최 씨를 빼고 오진영으로 바꾸어 팔도에 편지를 보냈으니, 속이는 것이 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전일효가 최경존에게 보낸 편지에, "김모의 문서는 간악함을 부려 도둑질하는 행위이다." 했고, 박계동이 정재(靜齋 간재의 차자 전화구)에게 보낸 편지에, "모씨와 모씨는 안면을 바꾸고 곡절을 꾸며냈다.【여기까지이다】." 했으니, 천하에 어찌 이와 같은 변괴가 있겠습니까? 대개 영남 무리가 하는 짓은 모두 이와 같으니, 하나를 미루어 그 나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 《주례(周禮)》에는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에 대한 형벌이 있고주 42), 국전(國典)에는 사람을 속인 것에 대한 율법이 있습니다. 오늘날 천하는 법의 기강이 땅에 떨어져 저들이 뻔뻔스레 선비들 사이에서 행세하면서 하늘을 보고도 아무 생각이 없으니, 이들을 일러 뭐라 하겠습니까?
주석 42)주례에는……있고
《주례(周禮)》 〈지관(地官) 대사도(大司徒)〉에 "육향에서 시행하는 여덟 가지 형벌을 사용하여 만민을 규찰한다. 이 여덟 가지 형벌은, 첫째는 어버이에게 불효한 것에 대한 형벌이며, 둘째는 구족(九族)과 화목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형벌이며, 셋째는 인척을 친애하지 않는 것에 대한 형벌이며, 넷째는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형벌이며, 다섯째는 벗에게 신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형벌이며, 여섯째는 곤궁한 사람을 구제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형벌이며, 일곱째는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에 대한 형벌이며, 여덟째는 난을 일으킨 백성에 대한 형벌이다.〔以鄕八刑 糾萬民 一曰不孝之刑 二曰不睦之刑 三曰不婣之刑 四曰不弟之刑 五曰不任之刑 六曰不恤之刑 七曰造言之刑 八曰亂民之刑〕" 하였다.
答悅齋蘇丈 甲子九月
前此議者, 或謂"湖未必盡是, 嶺未必盡非", 此蓋認嶺有眞京默也, 苟京默之歸誑, 嶺安有一是乎? 宋秉徽與洪憙書曰: "欲得默許而來, 默許不得, 故不得不歸。" 觀此則吳所謂分明是默之說, 破矣。 趙忠顯與崔敬存書曰: "閔丈【泳徽】, 稿之來也, 無一言, 稿之去也, 無一言", 觀此則成所謂得默, 結局荷公【泳徽號荷汀】專擔之說, 破矣, 好笑好笑。
權純命, 誣鬯涵二丈, 以割崔換吳於淸道答書, 飛書八省, 譸張靡極。 故田鎰孝與崔敬存書曰: "金某文書, 作奸盜戝之行", 朴▼{王+啓}東與靜齋書, "某也某也, 改換頭目, 粧撰典折【此止】", 天下安有如此變恠乎? 蓋嶺派所爲, 擧皆如此, 推一而可知其餘。 噫, 周禮有造言之刑, 國典有誣人之律。 今天之下, 法綱墮地, 此輩靦然行章甫間, 視天矇矇, 謂之何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