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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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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씨 첨좌에게 답함(答丁氏僉座)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4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4.TXT.0049
정씨 첨좌에게 답함
저는 매우 못났으니 언급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찌 여러분들께서 먼저 훌륭한 편지를 보내고 여러분들의 선조 유헌선생(丁熿)의 전집을 보내실 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감격스럽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하여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선생께서는 충성이 완벽하고 의리가 정밀했으니, 마땅히 하서 김선생(金麟厚)과 더불어 을사사화 때 절개를 온전히 한 사람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저의 평소 견해가 이와 같습니다. 맹자가 "그 시를 외고 그 책을 읽었는데도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면 말이 되겠는가."주 114)라고 했으니, 심지어 이미 그 사람을 아는데 그 시를 외고 그 책을 읽지 못한다면 더욱 마땅히 어떠하겠습니까? 이제 여러분들의 은혜로 인하여 이런 것을 면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또 생각하건대, 선생이 선생이 된 이유는 《춘추》라는 위대한 경전을 따랐기 때문이니 전집 중에서 첫 번째 의리도 이것일 따름입니다. 오늘의 세상은 《춘추》의 의리는 말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유학자라 이름 한 자들도 또한 대부분 모르니 진실로 개탄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때에 이 책이 발간‧배포되어 사람들이 읽는 것을 보니 거듭 세교(世交)를 위해 다행입니다. 제가 비록 못났지만 감히 경건히 도모하지 않겠습니까. 은혜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주석 114)그 시를……되겠는가
《맹자(孟子)》 〈만장(萬章)〉에 나온다.
答丁氏僉座
澤述無似爲甚, 靡所齒數。豈意僉座先施巍牘, 惠以尊先祖游軒先生全集? 感與悚幷, 罔知攸謝。竊念先生忠盡義精, 當與河西金先生, 同爲乙巳完節, 區區平日所見如此。孟子曰: "誦其詩讀其書, 不知其人, 可乎?" 至於既知其人, 而不得誦其詩讀其書, 則尢當如何哉? 今因僉執事之惠, 得免於是者, 爲可幸也。又念先生之所以爲先生, 以用《春秋》大經》, 而全集中第一義蓋是已。見今之世,《春秋》之義, 無地可講, 而以儒爲名者, 亦多昧然, 誠用慨歎。乃於此時, 得見是書之刊布, 人得而讀之, 重爲世敎幸也。顧雖無似, 敢不虔圖? 期不負惠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