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열람
  • 디렉토리열람
  • 유형분류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3
  • 오극경에게 답함(答吳極卿 戊寅)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3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3.TXT.0022
오극경에게 답함
오행생성설(五行生成說)에 관해서는 제가 잠실 진씨(진식)의 설을 보니 부합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그것에 근거하여 논했으니, 근거가 없다고 하여 버려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형이 이른바 '수(水)가 비록 부드러우나 화(火)보다 더 허한 것은 없고, 토(土)가 비록 강할지라도 금(金)보다 더 단단한 것은 있지 않으니, 어찌 강유로써 선후를 구분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신 것에 대해서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드럽고 빈 것 사이에도 말할 만한 은미한 것과 드러난 것이 없지 않고, 강하고 단단한 것 속에 또한 볼만한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다면, 선후의 구분에 어찌 이치가 없겠습니까? 생(生)과 성(成)을 범범하게 설명했다고 말하지 않고, 굳이 1이 낳고 6이 완성한 까닭을 말했다면 처음에 낳았기 때문에 1이 낳았다고 말하고 5를 사이에 두고 이루기 때문에 6이 완성했다고 한 것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이와 비슷하니 또한 어찌 그 사이에 다른 정밀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면재 황씨(황간)의 의론에는 '처음엔 단지 하나의 수(水)였는데 수가 따뜻해진 후에 화(火)가 되었으니, 이것들이 어머니이다. 목(木)은 수(水)의 자식이고, 금(金)은 화(火)의 자식인데, 이것이 바로 네 개의 순서이니, 일찍이 이런 것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주 62)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견은 어떠하십니까? 저의 견해가 진씨의 설명만큼 명백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오행의 순서는 채구봉(채침)이 〈홍범〉주에서 논한 것이 잠실 진씨의 설과 부합하니 참고할 만하다. ○경진년 5월 5일에 추기하였다.】
주석 62)면재……없습니다
아마도 김택술은 이항로의 〈태극도설소주기의(太極圖說小註記疑)〉를 보고 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원문은 《화서집(華西集)》 〈태극도설소주기의太極圖說小註記疑〉에 보인다.
答吳極卿 戊寅
五行生成說, 弟見潛室陳氏之說, 而有契焉。 故敢據以為論, 恐不可以無根據而棄之也。 兄所謂水雖柔而莫虛於火, 土雖剛而莫堅於金, 豈可以剛柔分先後者, 非曰不然。 但柔虛之주 1)間, 不無微著之可言; 剛堅之中, 亦有大小之可見, 則先後之分, 豈無其理? 不曰泛說生成, 而必曰一生六成之故, 則始生故曰一生, 隔五而成故六成, 餘皆倣此, 亦豈有別般精蘊於其間耶? 勉齊黃氏之論, 則有曰初只是一箇水, 水暖後便是火, 此箇是母, 木是水之子, 金是火之子, 是四者之序, 亦未嘗無此。 於高見又如何? 鄙見恐不如陳說之明白耳。【五行次序, 蔡九峯〈洪範〉註所論, 與陳潛室說相符, 當參考 ○庚辰五月追識】
주석 1)
원문은 '之之'인데, 의미상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