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열람
  • 디렉토리열람
  • 유형분류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
  • 간재선생에게 올림(上艮齋先生 壬戌)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2.TXT.0013
간재선생에게 올림
관례(冠禮)를 할 때 부친 및 조부의 장자 그리고 지자(支子)주 46)의 장자가 있는데, 예가(禮家)들 중에는 간혹 적자는 있지만 적손은 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또 지가(支家)는 전중할 것이 없다고 여겨서 모두 중자(衆子)로 보아 조계(阼階)주 47)에서 관례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러나 저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에서는 단지 '장자(長子)'라고만 했고 '적손(適孫)'이라고는 하지 않았으며, 단지 '장자(長子)'라고만 말하고 '종자(宗子)주 48)의 장자(宗子之長子)'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조부가 있거나 없음 또 종가와 지가를 막론하고 장자들은 모두 '장자(長子)'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의(冠義)〉에서는 "조계에서 관례를 치러서 이를 통해 대를 계승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주 49)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아들이 이미 그 부친을 대신하여 조계를 주관하는 자라면 전중하는 것을 기다린 이후에 장자가 되어 마치 복상제도에서 삼년상을 치르게 되는 것처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에 종자와 함께 사는 지자의 장자라고 한다면, 아마 마땅히 조계에서 관례를 치르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이는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이 조계는 관례를 하는 지자의 장자가 장래에 주관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가 대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선생이 답서에서 말씀하셨다.
"장자가 조계에서 관례를 치르는 것은 종자나 지자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렇다는 말은 아마도 맞는 것 같다."
주석 46)지자(支子)
서자의 의미도 있지만, 적장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지자라고 칭하기도 한다.
주석 47)조계(阼階)
관혼상제를 치를 때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동쪽섬돌이다.
주석 48)종자(宗子)
종가의 맏아들이다.
주석 49)조계……나타낸다
《예기(禮記)》 〈관의(冠義)〉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적자의 경우에는 동쪽 계단 쪽에서 관례(冠禮)를 치러서, 이를 통해서 대를 계승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빈객의 위치에서 초(醮)를 하고, 세 차례 관(冠)을 씌워주어, 점진적으로 존귀하게 되니, 이처럼 세 차례 관(冠)을 더해주는 것에는 성인(成人)이 되어, 더욱 공경스럽게 대한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다. 관례를 치른 뒤에는 그에게 자(字)를 지어주니, 성인의 도리에 해당한다.〔故冠於阼, 以著代也. 醮於客位, 三加彌尊, 加有成也. 已冠而字之, 成人之道也.〕"라고 하였다.
上艮齋先生 壬戌
冠時, 有父及祖之長子, 及支子之長子, 禮家或以爲有適子無適孫。 又以爲支家無所傳重, 皆作衆子看, 而不冠於阼階, 然小子竊以為未必然。《禮》但曰'長子'而不曰'適孫', 但曰'長子'而不曰'宗子之長子', 則是不論祖在不在宗家支家, 凡長子皆可曰長子也。 冠義曰 : "冠於阼以著代也。" 此子既是將代其父主阼階者, 則不必待有所傳重而後, 得爲長子, 若制服三年者也。 若與宗子同居支子之長子, 則恐當不冠於阼, 何也? 以此阼階, 非此子將來之所主故也。 伏乞下批。
○ 先生答書曰 : "長子冠於阼階, 不問宗支皆然之喻, 恐得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