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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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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재선생에게 올림(上艮齋先生 辛酉)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2.TXT.0007
간재선생에게 올림
제가 삼가 들으니 계화재(繼華齋)에 책 읽는 소리가 갑자기 줄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결코 작은 근심이 아닙니다. 오늘날 풍조가 크게 변하여 전통을 고수하는 집안의 자제도 때때로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고 머리를 깎고 신학에 들어가는 것을 즐비하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 수 있으니, 어찌 우리 집 아이들이 이처럼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일체(一體)라는 관점에서 보면, 남의 집 자제도 곧 나의 자제이니 다른 집 자제가 모두 이런 지경에 들어감을 면하지 못하였다면, 어찌 우리의 자제가 다행히도 면한 것을 기뻐만 할 수 있겠습니까?
대개 오늘날의 청년은 훗날 세도(世道)를 책임질 사람들인데 모두가 짐승 같은 상황에 빠져버리고 몇 명 살아있는 옛 학자마저 늙어서 사라진다면 윤리의 학문은 세상에 영원히 끊어지고 부자의 사당도 풀이 한길이나 자라게 될 것입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찌 시운에다만 맡기고서 끝내 만회할 방법을 조금이나마 추구하지 않겠습니까? 걱정스럽고 또한 개탄스럽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선생께서 세상을 근심하는 간절함은 다른 사람들과 사뭇 다르니 이런 일들을 듣는다면 애달프게 한숨만 쉴 것입니다.
上艮齋先生 辛酉
竊聞繼華齋中, 書聲頓減, 此非細憂。 目今風潮一變, 守舊家子弟, 往往有不告父兄剃髮入新學者, 見聞所及, 比比焉, 安知吾家子弟之亦不如此也? 且以一體視之, 人之子弟, 即吾之子弟, 人家子弟舉不免入此, 則安可以吾之子弟幸免爲喜也哉? 蓋今日青年, 即後日任世道者, 而皆淪於翔走, 幾箇舊學人老而沒, 則倫理之學, 永絕於世, 而夫子廟庭草深一丈矣。 柰之何! 奈之何! 豈可任之時運, 而終無少試挽回之道耶? 可憫亦可慨也。 伏想先生憂世之切, 有異餘人, 聞此爲之惻然一喟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