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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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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재선생에게 올림(上艮齋先生 甲寅)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1.TXT.0014
간재선생에게 올림
한희녕(韓希甯 한유(韓愉))은 혼백(魂魄)과 정신(精神)은 기질(氣質)에 속한다고 했는데【《우산집(尤山集)》7권 13판〈조사흠(趙士欽)에게 답한 편지〉에 보임】, 이것은 정세(精細)함이 결여된 부분입니다. 삼가 저는 혼백과 정신은 사람의 혈기(血氣)가 응집된 것이고, 기질은 사람의 자성(資性)이 품부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혼백과 정신의 병은 약물(藥物)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고, 기질의 병은 의리가 아니면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니, 이 둘을 섞어서 말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 선생께서 답서에서 말씀하셨다. "기질과 정신, 혼백에 관해서는 보내준 편지에서 논변한 것이 맞다. 다만 희녕은 이 편지에서 허령(虛靈)이 혼백, 정신, 기질과 한 종류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고 하였으므로 그렇게 말했을 뿐이다. 이것은 융통성 있게 봐야 한다. 만약 그대의 설을 들어 비판한다면 희녕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를 끄덕일 것이다."

《논어》에서 "대체로 임금의 물음[君問]에 모두 '공자대왈(孔子對曰)'이라고 일컬은 것은 임금을 높인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주자(朱子)의 집주(集註)의 말입니다. 그런데 계강자(季康子)의 물음에도 '공자대왈(孔子對曰)'이라고 일컬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어쩌면 혹시 기록한 자가 우연히 그렇게 한 것입니까? 아니면 계강자의 권세와 지위 때문에 본래 어쩔 수 없어서입니까? 권세와 지위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한다면 공자 문인의 절조로는 반드시 이와 같은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고, 기록한 자가 우연히 그렇게 했다고 한다면 이러한 군신의 대절을 어찌 서로 살피지 못할 이치가 있겠습니까?
○ 선생께서 답서에서 말씀하셨다. "《논어》에서 계강자가 묻고 '공자대왈'이라고 일컬은 것은 아마도 계씨의 가신이 기록한 것이고, '자왈(子曰)'이라고 일컬은 것은 다른 사람이 기록한 것인 듯하다."
上艮齋先生 甲寅
韓希甯謂魂魄精神, 屬乎氣質【見《尤山集》七卷十三板〈答趙士欽書〉】, 此欠却精細處也。 竊疑魂魄精神是人之血氣所凝也, 氣質是人之資性所禀也。 故魂魄精神之病, 非藥石不可醫, 氣質之病, 非義理不可治, 恐不可混說也。
○ 先生答書曰: "氣質與精神魂魄, 來書所辨是矣。 但希甯此書, 是欲言虛靈與魂魄精神氣質之非一類故云爾。 此宜活看。 若擧盛說以詰之, 希甯又不待詞畢而點頭矣。"

《論語》'凡君問, 皆稱孔子對曰者, 尊君也', 此朱子《集註》也。 季康子問, 亦稱孔子對曰者, 何也? 豈或記者之偶爾? 抑以季氏之勢位, 而自不得已歟? 謂勢位而然, 則以孔門人之所操, 必不至如此, 謂記者之偶爾, 則似此君臣大節, 豈有不相照管之理乎?
○ 先生答書曰: "《論語》康子問而稱孔子對曰, 疑是季氏家臣所記。 其稱子曰者, 它人所記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