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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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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재선생에게 올림(上艮齋先生 戊申)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1.TXT.0005
간재선생에게 올림
《논어》에서 인(仁)을 말한 곳들은 일의 측면에서 말하기도 하고 덕(德)의 측면에서 말하기도 하였지만, 오로지 성리(性理)의 측면에서만 인(仁)을 논한 곳은 없습니다. 대개 사람이 어떤 일에 응대하면서 덕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심(心)이 하는 것입니다. 심은 기(氣)이고, 그 심이 응대하고 성취하는 원인은 인입니다.주 19) 인은 리(理)입니다. 그러므로 리는 보기가 어렵고 기는 보기가 쉽습니다. 기에서 보면 즉시 이것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대개 심에서 인을 보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의 본래의 명목(名目)은 본디 리일 따름이니 애초에 심에서 인을 보고서 문득 인을 가리켜 심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살신성인장(殺身成仁章)의 집주(集註)에서는 인을 성취한다는 것은 단지 하나의 올바름을 성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른바 '올바름'이라는 것이 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은 더욱 매우 분명하면서 밝게 드러날 뿐만이 아닙니다. 신흥(新興)이 이른바 '심이 주인이 되어 리와 합하여 말하였다.[心爲主而合理說]'는 경우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미 심이 주인이라면 위의 일곱 자는 형이하(形而下)에 속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찌 매우 온당치 않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석 19)심은……인입니다
주자와 간재의 성리학에서 오로지 性만이 理이고, 心은 氣의 靈(氣之靈) 혹은 氣의 精爽(氣之精爽)으로서 엄격하게 말하면 氣의 범주에 속한다. 인(仁)과 惻隱 그리고 心의 관계에서도, 인(仁)은 理이고, 惻隱은 情이며, 心은 인(仁)을 인식하여 惻隱한 정감을 실현할 수 있는 주체이다.
上艮齋先生 戊申
凡《論語》中言仁處, 或就事上說, 或就德上說, 無專論性理處。 蓋人之能應事成德者, 皆心所爲也。 心者氣也, 其所以應所以成者仁也。 仁者理也, 故曰理難看氣易看。 就氣上看便見此, 蓋謂就心上而見仁也。 雖然, 仁之本來名目, 自是理而已, 初不可以就心上見仁, 便指仁爲心也。 至於殺身成仁章,《集註》謂成仁只成就一箇是而已。 所謂是者, 非理而何? 此又不啻彰明較著矣。 新興所謂心爲主而合理說者, 誠未可曉。 旣曰心爲主, 則此七字不可不屬於形而下者, 豈非未安之大者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