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열람
  • 디렉토리열람
  • 유형분류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
  • 간재선생에게 올림(上艮齋先生 丙午年 閏四月)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

자료ID HIKS_OB_F9002-01-201801.0001.TXT.0002
간재선생에게 올림
전날에 중옥(重玉)이 질문한 '3일이 지났다(越三日)'에 대한 의문을 《서경(書經)》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소고(召誥)〉의 '3일이 지난 무신일(越三日戊申)', '3일이 지난 경신일(越三日庚申)', '3일이 지난 정사일(越三日丁巳)', '5일이 지난 갑인일(越五日甲寅)', '7일이 지난 갑자일(越七日甲子)', 〈고명(顧命)〉의 '7일이 지난 계유일(越七日癸酉)', 〈필명(畢命)〉의 '3일이 지난 임신일(越三日壬申)'은 모두 본 날짜를 포함하여 계산한 숫자였습니다. 그렇다면 〈무성(武成)〉의 '3일이 지난 경술일(越三日庚戌)'만 본 날짜를 제외하고 계산한 것은 사관(史官)이 살피지 못한 실수가 아니면 후세 사람들이 베끼는 과정에서 잘못 기입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리(事理)에 근거해 보면, 〈무성〉에서 본 날짜를 제외하고 계산한 것이 옳은 듯하고 다른 여러 편에서 본 날짜를 포함하여 계산한 것이 틀린 듯합니다.
'월(越)'은 '여기에서 저기까지 이른다'는 뜻입니다. 만약 오늘이 갑자일이라면 갑자일에서 한 번 바뀌어 을축일이라고 말한다면 하루가 지난 것이 되고, 두 번 바뀌어 병인일이라 말한다면 이틀이 지난 것이며, 세 번 바뀌어 정묘일이라 말한다면 사흘이 지난 것입니다. 이러해야 비로소 명칭이 실제와 부합하고 말에 순서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오늘이 갑자일인데 병인일에 사흘이 지났다고 말한다면, 을축일에 이틀이 지났다 해야 하고, 또 본 날짜인 갑자일에 하루가 지났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여기에서 저기까지 이른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에 명칭이 실제와 부합하고 말에 순서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부를 판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上艮齋先生 丙午年 閏四月
前日重玉所問越三日之疑, 以書經考之, 如〈召誥〉之越三日戊申, 越三日庚申, 越三日丁巳, 越五日甲寅, 越七日甲子,〈顧命〉之越七日癸酉,〈畢命〉之越三日壬申, 皆幷本日而計數。 然則〈武成〉越三日庚戌之獨外本日而計數者, 如非史氏照管之失, 則後人傳寫之誤也。 然以事理據之,〈武成〉之外本日計數者似是, 而諸篇之幷本日計數者似誤。
蓋越者自此抵彼之意。 假如今日是甲子, 自甲子一傳而言乙丑則爲越一日, 二傳而言丙寅則爲越二日, 三傳而言丁卯則爲越三日。 此乃名得實而言有序也。 若今日甲子, 而以丙寅爲越三日, 則將以乙丑爲越二日, 又將以本日甲子爲越一日矣。 此非自此抵彼之意, 不可謂名得實而言有序也。 願可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