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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6
  • 부록 선생 차운시(附 先生次韻)
  • 이른 가을 영주정사에 이르러 창암과 중당 박수 두 어른과 함께 연일 수창함 4수(早秋到瀛洲精舍同蒼巖中堂【朴銖】二丈連日唱酬 【四首】)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6 / 부록 선생 차운시(附 先生次韻)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26.0002.TXT.0067
이른 가을 영주정사에 이르러 창암과 중당 박수 두 어른과 함께 연일 수창함 4수
명승지에 노닐며 수심을 없애고자 하는데勝地遨遊欲擺愁
어찌 되려 세상 길 걱정하는가如何却把世程憂
십 년 동안 좀을 잡으며 오직 책 붙들고서十年打蠹惟黃卷
온 나무에서 매미소리 들리더니 다시 가을이네萬樹聞蟬又素秋
풀이 뜨락에 가득하여 제거하기 어렵고蓁塞門庭難掃闢
비가 지게문에 들이치니 누가 미리 막을까주 83)雨侵牖戶孰綢繆
초가을 칠월 칠일 좋은 시절 제외하면除非七七良辰節
출렁이는 술동이의 막걸리에 또 쉬지 못하리蕩漾樽醪且未休

낮잠 홀연히 깨니 가을 기운 새롭고午夢忽醒秋氣新
강가 성의 만물 빛깔 시인의 감정 일으키네江城物色感詩人
푸른 나무에 바람이 부니 그늘이 점차 사라지고臨風碧樹陰將薄
초여름 매미 더위에 지쳐 지저귐 거의 없네病暑初蟬語未頻
조금 취해 한낮에 누워도 뭔 상관이랴 微醉何妨傾晝日
멋진 인연이라 앞 봄을 이을 만한데勝緣且可續前春
저녁 되어 조용히 회옹의 가르침 바라봤더니晩來靜看晦翁訓
가슴 속 깨끗해져 세속에서 멀리 벗어나네脫灑胸衿逈出塵

멀리 바라보니 뭇 신선 한 곳에 있고遙望羣仙在一方
십주주 84)의 진경이라 푸르고 아득하구나十洲眞境正蒼茫
마음이 밝은 달 따라 천고와 함께 하고心隨明月同千古
몸은 긴 바람을 타고 팔황을 달리네身駕長風騖八荒
세상길 험난한 일 많음을 본래 알았는데世路從知多嶮巇
인생은 무슨 일로 괴로이 미쳐 날뛰나人生何事苦顚狂
남쪽으로 와서 영주산 아래 다시 들어가南來轉入瀛山下
밤에 높은 누각에 올라 다시 향을 피운다夜向高樓却炷香

푸른 하늘 이슬 방울지고 달그림자 옮겨가니露滴淸空月影移
또 나그네에게 산골 마을에 머물 꿈 꾸게 하네重敎旅夢寄山扉
높은 누각에 가벼운 안개 서탑에서 생겨나고樓高輕靄生書榻
이른 가을에 추위 적어도 갈옷을 위협하는구나 秋早微凉劫葛衣
가슴속 큰 뜻은 서까래만 한 붓에 떨어지고肚裏壯心椽筆落
술 안에 호탕한 기운 담아 술잔에 날린다酒中豪氣羽觴飛
함께 멋진 풍경 들어와 기쁨 끝없으니同來眞境歡難極
봉래산에 오신 님들 돌아가지 마시오蓬島遊人且莫歸
주석 83)비가……막을까
《시경(詩經)》 〈빈풍(豳風) 치효(鴟鴞)〉 에 치효새는 비가 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얽어서 새둥우리의 빈틈을 막는다고 한 내용을 전용한 것으로 미리 걱정거리를 막는다는 뜻이다.
주석 84)십주
신선이 산다는 바다 가운데에 있는 열 곳의 섬, 곧 조주(祖洲)ㆍ영주(瀛洲)ㆍ현주(玄洲)ㆍ염주(炎洲)ㆍ장주(長洲)ㆍ원주(元洲)ㆍ유주(流洲)ㆍ생주(生洲)ㆍ봉린주(鳳麟洲)ㆍ취굴주(聚窟洲) 등을 말한다. 《海內十洲記》
早秋到瀛洲精舍同蒼巖中堂【朴銖】二丈連日唱酬 【四首】
勝地遨遊欲擺愁,如何却把世程憂?
十年打蠹惟黃卷,萬樹聞蟬又素秋.
蓁塞門庭難掃闢,雨侵牖戶孰綢繆.
除非七七良辰節,蕩漾樽醪且未休.

午夢忽醒秋氣新,江城物色感詩人.
臨風碧樹陰將薄,病暑初蟬語未頻.
微醉何妨傾晝日?勝緣且可續前春.
晩來靜看晦翁訓,脫灑胸衿逈出塵.

遙望羣仙在一方,十洲眞境正蒼茫.
心隨明月同千古,身駕長風騖八荒.
世路從知多嶮巇,人生何事苦顚狂?
南來轉入瀛山下,夜向高樓却炷香.

露滴淸空月影移,重敎旅夢寄山扉.
樓高輕靄生書榻,秋早微凉劫葛衣.
肚裏壯心椽筆落,酒中豪氣羽觴飛.
同來眞境歡難極,蓬島遊人且莫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