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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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6
- 부록 선생 차운시(附 先生次韻)
- 국화(菊)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6 / 부록 선생 차운시(附 先生次韻)
국화
진나라 선비는 아침 이슬 베끼고주 43)晉士寫朝露
초나라 신하는 저녁 꽃을 먹었네주 44)楚臣餐夕英
고고한 두 분의 절개는高高二公節
천 년이 지나도록 향기로운 이름 남겼네千載留香名
지위와 덕은 자신의 것이 아니면位德非其人
스스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自作蚩蚩氓
강직한 천성 이 국화 사랑하니索性愛此物
어찌 옛사람의 마음에 견주리오豈擬古人情
맑고 굳은 자태를 사랑하니只憐淸勁姿
유속과 더불어 다투지 않아서라네不與流俗爭
봄날 성에 온갖 꽃 만발해도春城百花發
초연히 홀로 영화로움 감추네超然獨藏榮
서리와 바람 저녁 내내 불어도霜風一夕吹
가지가지 금주머니 가득하다枝枝金朶盈
고개 돌려 먼저 마른 놈을 보니回看先萎者
품격은 말이 없어도 밝구나品格不言明
네가 비록 정이 없는 사물이나爾雖無情物
청컨대 교류하며 동맹을 맺자구나託交堪同盟
- 주석 43)진나라……베끼고
- 진나라 선비란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키며, 그가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국화를 노래했음을 가리킨다.
- 주석 44)초나라……먹었네
- 초나라 신하는 굴원(屈原)을 말한다. 굴원의 〈이소(離騷)〉에 "아침에는 목란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떨어진 가을 국화꽃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마침내 물에 빠져 죽었으므로 이렇게 인용한 것이다.
菊
晉士寫朝露,楚臣餐夕英.
高高二公節,千載留香名.
位德非其人,自作蚩蚩氓.
索性愛此物,豈擬古人情.
只憐淸勁姿,不與流俗爭.
春城百花發,超然獨藏榮.
霜風一夕吹,枝枝金朶盈.
回看先萎者,品格不言明.
爾雖無情物,託交堪同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