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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6
- 부록 선생 차운시(附 先生次韻)
- 벗 유대유 천종 에게 보냄 ○2수(贈劉友大有【千鍾○二】)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6 / 부록 선생 차운시(附 先生次韻)
벗 유대유 천종 에게 보냄 ○2수
적적한 곳에 쑥대문 짓고 물가에 거처하다涔寂蓬門滄下居
와서 정 나누며 마음 어떠냐고 물어보네問君來款意何如
거친 밥이라도 삼시 세끼 배불리 먹고麤飯甘飽三時際
짧은 옷 입고 흰구름 뜰 때 잠 못 이루네短被難眠白雪初
지극한 정성으로 금석을 뚫는 건 두려울 만한데可畏至誠金石透
얕은 학문에 작은 그릇 남는 건 또 부끄럽네還羞淺學斗筲餘
우리들의 일이란 게 한계가 없음을 알겠으니吾人事業知無限
모름지기 날이 가고 달이 감을 애석해하네須惜天西日月諸
일산 기울여 잠시 교분 맺고 다시 한 해 지나傾蓋爲交再閱年
왕래할 때 그대가 먼저여서 늘 감사했네過從常感自君先
돌아보니 넓은 길은 온통 풀로 막혀 있고回看周道多蓁塞
뜬구름 같은 세상 모두 취하여 잠든 것 탄식했지堪歎浮生盡醉眠
정도를 지키는 데 어찌 궁벽함과 치욕이 관여하리오守正何關窮且辱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백배 천배 노력해야지下工須要百兼千
다만 책을 가지고 진심을 다할 뿐이니只將黃卷輸肝膽
여러 번 깎은 등심 책상 앞에 떨어지리頻剔燈灰落案前
贈劉友大有【千鍾○二】
涔寂蓬門滄下居,問君來款意何如?
麤飯甘飽三時際,短被難眠白雪初.
可畏至誠金石透,還羞淺學斗筲餘.
吾人事業知無限,須惜天西日月諸.
傾蓋爲交再閱年,過從常感自君先.
回看周道多蓁塞,堪歎浮生盡醉眠.
守正何關窮且辱?下工須要百兼千.
只將黃卷輸肝膽,頻剔燈灰落案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