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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5
  • 전(傳)
  • 조학서 전 병자년(1936)(趙學瑞傳【丙子】)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5 / 전(傳)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25.0003.TXT.0007
조학서 전 병자년(1936)
조학서(趙學瑞)의 이름은 순식(順植)으로 그 형은 일찍 죽고 아들 하나를 남겼다. 학서는 형수를 섬기고 아버지를 여읜 조카를 무육(撫育)하였다. 가정의 크고 작은 일은 돈 한 푼이나 한 척의 비단이라도 반드시 형수에게 명을 받은 뒤에 사용하였으며, 그 아내는 형님 모시기를 시모 모시듯 하여 아주 작은 것도 마음대로 쓰지 않았다. 형수는 성질이 사나워 모시기 어려웠는데, 학서와 아내는 더욱 공손하였다.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쉬면서 손발이 부릅뜨도록 다만 조카를 교육함에 정성을 쏟았으며 조카가 다 커도 오히려 집안일을 꾸려가지 않게 하였으니 20년을 하루같이 그렇게 하였다. 분가를 생각하지 않고 홀로 집안을 꾸리다가 40살이 된 이후에 비로소 살림을 나눴는데, 또한 종가에서 재물을 받지 않았기에 생활이 곤란하였지만 얼굴에 그러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음과 같이 논한다. "학서는 종자(宗子)만 생각하였지 자신은 생각하지 않았으니, 어째서 그런가. 종자는 부조(父祖)의 적통이니, 종자를 높이는 것은 결국 부조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자는 뿌리이며 나는 가지이다. 뿌리를 북돋으면 가지가 무성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학서는 이런 이치를 잘 알았구나. 나는 그 후손이 번창할 것을 확신한다. 아! 지금 사람은 지자(支子)가 종자를 업신여기고 서자가 적자를 해치니, 이는 스스로 그 뿌리를 손상시켜서 그 망함을 재촉하는 것이다. 아! 슬플 따름이다.
趙學瑞傳【丙子】
趙學瑞, 名順植, 其兄早亡, 有一子.學瑞奉丘嫂撫孤姪, 家政巨細, 以至一錢尺帛, 必稟命於嫂, 其妻事姒如姑, 毫不敢自由.嫂更亢厲難事, 學瑞偕其妻滋益恭.早作暮息, 胼胝手足, 惟敎育其姪是誠, 以至長大, 猶不使幹蠱, 二十年如一日.不思分家而自營, 年四十後始各産, 亦無資於宗家, 以是生艱而無幾微色.論曰: "學瑞知有宗子而不知有身者, 何也.宗子者, 父祖之嫡傳, 尊宗子, 所以尊父祖也.故宗子根也, 吾身支也.根培則支達, 理也.學瑞其深知此理者歟.吾知其後必昌.噫, 今之人之以支凌宗, 以庶賊嫡者, 是自戕其根而促其亡, 可哀也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