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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3
- 묘갈명(墓碣銘)
-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에 추증된 김공 묘갈명【서문을 함께 싣다】(贈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金公墓碣銘【幷序】)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3 / 묘갈명(墓碣銘)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에 추증된 김공 묘갈명【서문을 함께 싣다】
부풍의 치소(治所)에서 5리 떨어진 망기산(望氣山) 동명당(東明堂)의 왼쪽 기슭 진좌(辰坐)의 언덕에 있는 봉분은 바로 승정원 좌승지에 추증된 고(故) 부녕 김공 휘 시련(始鍊)을 모신 곳이다. 5대손 낙준(洛俊), 낙춘(洛春)이 여러 친족들과 함께 장차 묘갈을 다시 세우려고 하면서 나에게 명문(銘文)을 요청하였다. 나는 이미 중공(仲公) 운암처사(雲菴處士)의 묘갈을 지었기에 굳게 사양하였는데, 그럴수록 요청함이 더욱 정성스러워 비록 늙고 병들어 위태로운 상태에 있지만 한 집안의 정의(情誼)로 감히 끝내 사양할 수 없었다.
오호라! 공은 일찍부터 가정의 가르침을 이어받았는데 죽계 선생이 자손에게 남긴 은택은 5대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으니,주 57) 선대의 아름다움을 계승하여 효제를 두터이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공의 언행과 덕업을 기록할 만한 것이 있을 것인데 족보에 보이지 않으니, 어째서 그런가. 다만 이것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자와 호, 돌아가신 해까지 누락되었으며 다만 원릉(元陵, 영조) 임자년(1732)에 태어났다는 기록만 있으니, 옛사람이 질박함을 숭상하는 풍조를 더욱 살펴볼 수 있는데, 지나치게 소략하니 탄식을 견딜 수 있으랴.
홍릉(洪陵, 고종) 병자년(1876)에 자손이 귀하게 되어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 겸경연참찬관에 추증되었다. 선대의 계보와 대대로 쌓은 덕은 모두 같은 능성의 운암공(雲菴公) 묘비에 갖춰져 있으니 이에 기록하지 않는다. 부인은 숙부인에 추증된 전주 이씨로, 춘항(春恒)이 부친이다. 묘는 같은 등성이의 청룡등 묘좌(卯坐)에 있다. 아들은 셋으로, 안택(安澤)은 호조참판에 추증되었다. 진택(鎭澤)과 경택(慶澤)이 있다. 조양 임의배는 사위이다. 손자와 증손 이하는 너무 많아서 다 기록하지 않는데 다만 세상에 드러난 자를 기록한다. 서각(瑞珏)은 호가 송은(松隱)으로, 효성과 학문이 뛰어나 고을과 도에서 서로 추천하였으며 수를 누려 통정대부에 올랐다가 숭정대부 동지중추부사에 승진하였기에 삼대를 추증하니, 안택의 아들이다. 지금 공의 자손은 대단히 번창 하였는데, 대부분 순박하고 삼가며 우아하고 조심스러움으로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으니, 또한 공이 당대에 누리지 못한 것이 후손에게 보답되는 것을 증험할 수 있다. 이에 명을 붙인다.
이름난 조상의 후예로名祖之裔
시와 예를 업으로 물려받았네.詩禮之業
샘이 깊으면 멀리 흘러가나니源深流長
후손이 번창하였도다.後承蕃碩
명당의 산등성이는明堂之岡
만 년토록 이어질 무덤인지라,萬年攸宅
묘갈을 삼가 마련하니香大虔供
영원토록 다함이 없으리라.永世無斁
- 주석 57)자손에게……않았으니
- 《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에서 "군자가 끼친 은택도 5대가 지나면 끊기고, 소인이 남긴 은택도 5대가 지나면 끊긴다.〔君子之澤, 五世而斬〕"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죽계의 은택이 커서 여전이 남아 전한다는 의미이다.
贈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金公墓碣銘【幷序】
維扶風治五里, 望氣山東明堂之左麓負辰而封者, 卽故贈承政院左承旨扶寧金公諱始鍊之藏也.五世孫洛俊、洛春與諸族, 將改豎墓碣, 請余以銘.余已忝仲公雲菴處士墓, 固辭, 而其求也愈勤, 則雖老病濱危, 在一室之誼, 不敢終辭.嗚呼! 公早襲家庭之訓, 而竹溪先生遺謨之澤, 五世未斬, 則繼述先懿, 敦行孝悌, 乃其常事, 宜其有言行德業之可書者, 而譜無見焉, 何哉.不惟是已, 至於字號卒年之漏錄, 而只存元陵壬子之生, 則尢可以見古人尙質之風, 而太涉疎畧也, 可勝歎哉. 洪陵丙子, 以孫貴, 贈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兼經筳參贊官.先系世德, 具在同岡雲菴公碑陰, 玆不書.配, 贈淑夫人全州李氏, 春恒其父.墓同岡靑龍嶝卯坐.三子, 安澤贈戶叅, 鎭澤、慶澤.兆陽林義倍, 女也.孫曾以下, 繁不盡錄, 而只錄其著者, 瑞珏號松隱, 孝學卓異, 鄕道交薦, 壽階通政, 陞崇政同中樞, 追贈三世, 安澤男也.今公之子姓振振, 多以淳謹雅飭, 見稱於人, 亦可以驗公不食之報也.系之以銘曰 : "名祖之裔, 詩禮之業.源深流長, 後承蕃碩.明堂之岡, 萬年攸宅.香大虔供, 永世無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