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 국역/표점
  • 국역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2
  • 고축문(告祝文)
  • 선고의 묘에 고하는 글(告先考墓文)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2 / 고축문(告祝文)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22.0002.TXT.0006
선고의 묘에 고하는 글
유세차(維歲次) 갑신년(1944) 6월 을유삭(乙酉朔) 6일 경인일(庚寅日)에 효자(孝子) 택술(澤述)은 삼가 맑은 술을 차려놓고 감히 현고(顯考) 벽봉거사(碧峯居士) 부군(府君)의 묘소에 다음과 같이 밝게 고합니다.

오호라 우리 집안은嗚呼吾家
누대에 걸쳐 단명하였습니다累世短壽
부군께서 임종(臨終)할 때에府君臨終
불초한 저의 손을 잡고는執不肖手
우리 할아버지는 나이가曰吾祖年
삼십 이세로 세상을 마쳤고三十二畢
아버지는 사십 삼세였으며父四十三
이제 나는 오십 일세이니今吾五一
매 대마다 십 년의 수명이 더해진 것이다每世加十
너는 마땅히 회갑까지는 살 것이요汝當回甲
너의 자식은 칠순까지는 살 것이니汝子七旬
그 이치가 기필할 만하다고 하셨는데其理可必
이 말이 너무나도 슬퍼此言絶悲
듣자니 마음이 아팠습니다聞之心折
불초한 저의 올해 나이가不肖今年
과연 하신 말씀에 부합되는지라果符所言
부군의 그날의 원통함에庶慰府君
위로가 되었을 것이니當日之寃
신명과 사람의 사이에神人之際
또한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亦云可慶
그런데 마침 이 세상의 화란을 당하여屬玆世禍
죽음의 운명이 가까이 다가오니주 235)近止大命
마음 썩히고 머리 아파하며腐心疾首
근심과 울분이 함께 생겨납니다憂憤相幷
늙은이들이야 괜찮지만哿矣老者
자성주 236)들이 애달픕니다哀哉子姓
살아생전 매우 아끼시던 마음이平日至愛
유명 간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何間幽明
후손들을 보전해 주시기를 바라노니庶保後昆
우러러 존령(尊靈)을 믿습니다仰恃尊靈
부디 흠향하소서尙饗
주석 235)마침……다가오니
원문의 '근지대명(近止大明)'은 대명근지(大命近止), 즉 기근이 들거나 왜적이 침입하여 전란에 휩싸인 것 등으로 인해 나라의 운명이 위급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시경》 〈대아(大雅) 운한(雲漢)〉에 "죽음이 가까운지라, 우러러볼 곳이 없으며 돌아볼 곳이 없노라.[大命近止, 靡瞻靡顧.]"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일을 가리킨다.
주석 236)자성(子姓)
자손을 의미하는데, 특히 손자(孫子)와 손녀(孫女)의 항렬을 말하기도 한다.
告先考墓文
維歲次甲申六月乙酉朔六日庚寅, 孝子澤述, 謹以淸酌之奠, 敢昭告于顯考碧峯居士府君之墓.嗚呼吾家, 累世短壽.府君臨終, 執不肖手曰 : "吾祖年, 三十二畢.父四十三, 今吾五一.每世加十, 汝當回甲.汝子七旬, 其理可必." 此言絶悲, 聞之心折.不肖今年, 果符所言, 庶慰府君當日之寃.神人之際, 亦云可慶.屬玆世禍, 近止大命.腐心疾首, 憂憤相幷.哿矣老者, 哀哉子姓.平日至愛, 何間幽明.庶保後昆, 仰恃尊靈.尙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