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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2
- 제문(祭文)
- 큰누님께 올리는 제문(祭長姊文)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2 / 제문(祭文)
큰누님주 182)께 올리는 제문
유세차 신묘년(1951) 11월 계유삭(癸酉朔) 2일 갑술날, 아우 김택술은 삼가 술과 과일로 제사 지내며 큰누님의 영령께 글을 지어 곡하며 아룁니다.
아아, 우리 큰 누님 嗚呼我姊,
타고난 성품 선하고 어질었으며 天質善仁.
집에서 크면서 효성스러웠고 在家而孝,
시집가서 화목한 가정 이루었지. 歸宜其人.
평소에 말수 적고 平生寡言,
사람 대함이 진실하였네. 待人以眞.
비록 나를 극진히 아꼈으나, 愛我雖切,
일찍이 사사로운 말 없었지. 曾無私言.
그 부인의 덕과 규방 법도는 婦德閫範,
세상에 드문 것이었네. 世界罕焉.
어찌하여 아들 단 하나 두었고, 一子胡單,
두 딸은 오래 살지 못하였으니, 二女無年,
이것만을 아쉬워 하였고, 用是爲欠,
곁에서 보면서도 그러했네. 傍觀亦然.
늘그막에 이르러서 逮乎晩境,
손자 증손 가득하였지. 孫曾滿前,
칠순 해로하며 七旬偕老,
인간의 책임 다하였으니, 了債人間,
세속에 말하는 번영과 쇠망은 俗說榮喪,
지나간 다른 날의 말들일 뿐이네. 他日輿論.
그 어찌된 큰 난리에 夫何大亂,
동쪽 서쪽으로 숨고 달려갔다가 東竄西奔,
객지 인척 집에서 병이 나더니 旅病姻家,
혼령이 되어 돌아왔네. 因復其魂,
창황함에 힘없는 고아가 倉皇孤弱,
초라하게 염하여 묻으니, 草草殮窀,
끝없이 아득한 이 한스러움 此恨茫茫,
어디쯤에서 다할 수 있을까. 曷有涯津.
작년 시월 이래로 自昨十月,
몸이 병에 휘감겼는데 病纏于身,
정월 길일 아침에 正吉之朝,
흉한 소식 처음 들었지. 凶報始聞,
상복은 이미 지었지만 服雖已成,
곡하러 가기 실로 어렵네. 奔哭實難.
일년 내내 마음 먹다가 終歲經營,
이제 소상날이 되었구나 始達練辰,
울어도 소리 안 나오고, 哭不成聲,
눈물만 샘처럼 솟는구나. 有淚湧泉.
높으신 영령이 앎이 있다면, 尊靈有知,
아우 얼굴 알아보시려나. 倘記弟顔.
아아. 슬프도다! 嗚呼哀哉!
흠향하소서! 尙饗!
- 주석 182)큰누님
- 큰 누님의 남편은 광산김씨 김재봉(金在鳳)이며, 시아버지는 김기열(金箕悅)이다.
祭長姊文
維歲次辛卯十一月癸酉朔二日甲戌, 弟澤述謹以酒果之奠, 爲文哭告于長姊氏之靈, 曰: 嗚呼我姊, 天質善仁, 在家而孝, 歸宜其人, 平生寡言, 待人以眞, 愛我雖切, 曾無私言, 婦德閫範, 世界罕焉, 一子胡單, 二女無年, 用是爲欠, 傍觀亦然, 逮乎晩境, 孫曾滿前, 七旬偕老, 了債人間, 俗說榮喪, 他日輿論, 夫何大亂, 東竄西奔, 旅病姻家, 因復其魂, 倉皇孤弱, 草草殮窀, 此恨茫茫, 曷有涯津, 自昨十月, 病纏于身, 正吉之朝, 凶報始聞, 服雖已成, 奔哭實難, 終歲經營, 始達練辰, 哭不成聲, 有淚湧泉, 尊靈有知, 倘記弟顔。 嗚呼哀哉! 尙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