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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자사(字辭)
  • 박회재 근호의 자사 【정묘년(1927)】(朴晦哉【根浩】字辭 【丁卯】)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자사(字辭)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21.0007.TXT.0010
박회재 근호의 자사 【정묘년(1927)】
나무는 뿌리에 감추고 木晦於根,
사람은 제 몸에 감춘다. 人晦於身.
유병산(劉屛山)주 284)이 주자에게 준 有劉祝朱,
천년에 향기뿜는 자사(字辭)이네 永辭千春.
박근호(朴根浩) 군은 朴君根浩,
반짝이는 문채 몸에 지녀 有文有斕,
이제 회재(晦哉)라 자를 붙여주니 爰字晦哉,
내가 전수받은 깊은 뜻 있네. 我有受焉.
그 뜻 푼 자사(字辭) 지어서 演之作辭,
첫 번째 축사(祝辭)를 때우려 하네. 庶補前言.
해는 밤에 빛을 감추었다가日晦于夜,
아침 되면 밝고 곱게 솟아오르고 朝旭方鮮.
달은 검은 백(魄)주 285) 뒤에 숨었다가 月晦于魄,
마침내는 둥그런 바퀴를 그리네 終見圖輪,
불은 꺼져 재 속에 숨어 있다가 火晦于灰,
타오르면 빛과 불꽃이 하늘을 나네. 光熖騰天.
이것은 사람도 똑 같으니 其在乎人,
누가 유독 그렇지 않으랴. 奚獨不然,
어두운 데서 조용히 숨쉬며 嚮晦宴息,
그침 없이 애써 스스로 강해지고 自强乾乾,
보이지 않는 속에 스스로 닦아 闇然自修,
자신의 문채 날로 아름답게 가꿀지라. 日章其文.
어둠 속에 잠겨 우환을 면함 沈晦免患,
그 지혜 속류를 초월하니 智乃出倫,
힘쓸지어다 회재여 懋哉晦也,
그 어둠의 덕 돈후하네. 厥德斯敦.
이름을 돌아보며 그 뜻을 생각하라 顧名思義,
옛 현인이 일찌기 하신 말씀이니, 曾聞古賢,
이름이 실제에 부합하지 못하면 名不副實,
부끄러움에 얼굴 붉어지리. 是爲騂顔.
회재(晦哉)여 노력하소 晦哉勖哉,
이를 기억하여 허물에 빠지지 말소. 念玆罔諐.
순(舜)은 누구고 나는 누구인가 舜何予何,
옛 사람 이런 말 한 적 있으니주 286) 古亦有云,
전날의 회재와 오늘의 회재 昔晦今晦,
이 두 사람 또한 어찌 다르랴! 豈其別人.
회재여 힘써 감출지니 勖哉晦哉,
한결 같으면 어려움 없으리라. 毋貳毋難.
주석 284)유병산(劉屛山)
남송의 학자 유자휘(劉子翬, 1101~1147)를 말한다. 자는 언충(彦沖)이고, 호는 병옹(病翁)이다. 무이산(武夷山)에 은거한 주자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주송(朱松)의 친구이다. 《주역(周易)》에 대해 밝았고, 복괘(復卦)를 특히 중시하였다.《宋史.劉子翬列傳》
주석 285)백(魄)
밤하늘의 달이 지구에 가려 어두운 부분을 가리킨다. 보름달이 지나면 생겨나기 시작하여 그믐에는 달을 온전히 가린다.
주석 286)순(舜)은……있으니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순 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슨 일을 하려면 역시 이래야 할 것이다.[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亦若是。]"라고 한 말을 인용하였다. 《孟子.滕文公上》
朴晦哉【根浩】字辭 【丁卯】
木晦於根, 人晦於身, 有劉祝朱, 永辭千春。 朴君根浩, 有文有斕, 爰字晦哉, 我有受焉。 演之作辭, 庶補前言, 日晦于夜, 朝旭方鮮。 月晦于魄, 終見圖輪, 火晦于灰, 光熖騰天。 其在乎人, 奚獨不然, 嚮晦宴息, 自强乾乾, 闇然自修, 日章其文。 沈晦免患, 智乃出倫, 懋哉晦也, 厥德斯敦。 顧名思義, 曾聞古賢, 名不副實, 是爲騂顔。 晦哉勖哉, 念玆罔諐。 舜何予何, 古亦有云, 昔晦今晦, 豈其別人。 勖哉晦哉, 毋貳毋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