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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명(銘)
  • 봉석명 【최갑렬을 위해 지음】(蓬石銘 【爲崔甲烈作】)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명(銘)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21.0003.TXT.0015
봉석명 【최갑렬을 위해 지음】
최원경(崔元敬) 군은 봉산(蓬山)주 220) 아래의 석교리(石橋里)에 사는 까닭에 자호를 봉석(蓬石)이라 하였다. 이는 대개 일삼을 바가 없는 길을 감을 말하는 것이겠다. 그런데 그가 그런 뜻을 가졌다면 곧 크게 일삼을 바가 있게 되니, 이 또한 이른바 반드시 일삼으며 마음에 잊지 말아야할 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후창 김종현(後滄金鍾賢)은 명을 지어 그의 뜻을 대신 서술한다.

저 쑥대와 돌은 維蓬與石,
원래 귀한 물건이 아니고, 元非物貴,
꼬불꼬불 거칠고 단단하여 屈曲麤頑,
때로는 버려지기도 하는데, 乃或見棄,
그것을 이름으로 갖다 쓰니 取以自命,
그대는 그게 무슨 뜻인가? 子其何意?
쑥대가 삼밭에서는 蓬在麻中,
곧게 뻗어나고可以直遂,
돌이 장인을 만나면 石遇良匠,
기물이 되네. 可以成器.
내가 호를 쑥대돌이라 함은 我實蓬石,
실로 그 속에 살아서가 아니니, 匪以居地.
만약 그 바라는 바를 얻으면 如得其願,
이들 또한 귀하게 보게 되리. 亦可貴視.
스승과 학우의 가르침과 도움 師友輔敎,
경과 전의 도의와 이치 經傳理義,
모두가 장인이고 삼인데 是匠是麻,
어찌 감히 어기겠는가? 曷敢有貳?
자질의 변화를 이루어냄이 變其化質,
구구하고 간절한 나의 뜻이네. 區區吾志.
말하노니, 착하구나 좋구나! 余曰善哉,
명문 지어 이 뜻 보이며, 是宜銘示,
난초와 옥을 피우고 이룰爲蘭爲玉,
장래의 그 날 기다리네. 他日可致.
주석 220)봉산(蓬山)
전라북도 변산면 중계리의 봉래산(蓬萊山)을 말한다
蓬石銘 【爲崔甲烈作】
崔君元敬以居蓬山之下石橋之里, 故自號蓬石, 蓋亦所謂行其所無事也。 然乃若其意, 則大有事在, 此又所謂必有事焉, 而心勿忘也。 後滄金鍾賢爲之銘, 替述其意云爾。 維蓬與石, 元非物貴, 屈曲麤頑, 乃或見棄, 取以自命, 子其何意? 蓬在麻中可以直遂, 石遇良匠可以成器。 我實蓬石, 匪以居地。 如得其願, 亦可貴視。 師友輔敎, 經傳理義, 是匠是麻, 曷敢有貳? 變其化質, 區區吾志。 余曰善哉, 是宜銘示, 爲蘭爲玉, 他日可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