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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명(銘)
- 노암명 【양극명(楊克明)을 위해 지음. 기사년(1939)】(魯菴銘 【爲楊克明作 己巳】)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명(銘)
노암명 【양극명(楊克明)주 200)을 위해 지음. 기사년(1939)】
성인 문하의 노둔한 제자 魯在聖門,
증삼(曾參)은 네 가지 병 말하고 參爲四病,
끝내 노둔함으로 도 얻었으니 竟以魯得,
정자(程子)가 논증하였네.주 201) 程論有證,
처음에 병 앓다 끝내는 나아 病初得終,
그 이치의 응험이 미묘하니, 厥理妙應.
나의 벗 양극명 군은 吾友楊君,
성(誠)과 독(篤)을 주로 하네.주 202) 誠篤是主,
그의 자질 매우 수승하니 惟其質勝,
그 노둔할 것을 의심하며 我疑其魯,
청을 사양 않고 받아들여 受之不辭,
방의 편액을 지었네. 乃作室扁.
전에 송우암 선생도 在昔尤老,
이 법문을 쓰셨으니 用此法門,
고금에 같은 한 규범의 今古一規,
귀기울여 들을 만한 말이네. 言足聽聞.
무엇이 노둔의 가르침일까 孰爲魯訓,
어리숙하고 무딤인데 曰愚與鈍,
어둠에 뒤섞임은 아니라네然非昏駁,
밝고 영민하되 겸양함이네 謂遜明敏.
도리어 무디고 더듬더듬 하니 反似木訥,
인(仁)이라 한다면 비슷하겠네. 爲仁乃近.
어찌 약삭빠른 사람들처럼 豈如便儇,
법도를 실로 멀리 어겼으랴, 去道實遠,
제 노둔함과 질박함을 지키며 持其魯質,
제 민첩함과 부지런함에 힘써 用厥敏功,
성현 증자는 이것으로 曾聖以此,
도학의 종지 얻었다네. 得道之宗.
그런데 노암을 증자에 견주면而魯於曾,
자품이 비록 같지 않지만 品雖不一,
재질을 헤아리고 공력을 들여 度材用力,
선철의 발자국 따름이 의당하네.宜遵前轍.
성품 착함과 마음 영묘함에는 性善心靈,
하물며 높낮은 차이가 없네. 矧無軒輊,
충과 신을 받아 배우고 忠信傳習,
세 가지 반성주 203)을 차례로 하라. 三省是列,
얼굴 모습과 언사의 기색 顔貌辭氣,
거동의 태 또한 귀중하네.주 204) 三貴亦切,
이것이 증자의 공부이니 是爲曾學,
장차 이를 따라 배우되 而其從斯,
높이 쌓으며 게으르지 않고 積久靡懈,
하나로 일관하며 세월 쌓으면 一貫有時,
노둔함과 영민함이 惟魯與敏,
한 데 녹아 흔적이 없으리니 融化無痕,
증자는 누구고 나는 누군가 曾何余何,
똑 같은 몸이 때만 다른 것이네. 一體後先,
힘쓰시라, 노둔한 노암이여! 勖哉魯菴,
바라건대 나의 이 말 기억하소. 尙記玆言.
- 주석 200)양극명(楊克明)
- 극명(克明)은 양병회(楊秉晦)의 자로, 호는 노암(魯菴)이다. 김택술의 후배로 보인다.
- 주석 201)성인 문하……논증하였네
- 《논어》 〈선진(先進)〉편에서 공자는 "증삼(曾參)은 노둔하다[參也魯]"라고 평하였고, 정자(程子)는 "증삼은 노둔함으로 도를 얻었다[參也, 竟以魯得之。]"라고 주석을 달았다. 그리고 증삼은 《대학장구(大學章句)》〈정심장(正心章)〉에서 마음을 잘못되게 하는 네 가지 병통으로 분치(忿懥)ㆍ공구(恐懼)ㆍ호락(好樂)ㆍ우환(憂患)를 들었다.
- 주석 202)성(誠)과……하네
- 앞의 "증삼은 노둔하다"에 대하여 정자는 또 "증삼의 학문은 성실함과 독실함뿐이다.[曾子之學, 誠篤而已。]"라고 하였다.
- 주석 203)세 가지 반성[三省]
- 증자(曾子)가 말한 "나는 매일 자신의 세 가지를 살핀다. 남을 위해 도모하며 충성스럽지 않았는가, 벗과 사귀면서 믿음이 없었는가, 스승께 배운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이다.[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의 세 가지를 말한다.《論語 學而》
- 주석 204)얼굴 모습……귀중하네
- 증자(曾子)의 말 "군자의 법도에 귀한 것이 세 가지니, 거동에 거칠고 오만한 태를 멀리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믿음에 가깝게 하고, 언사와 말투에 비루하고 어긋남을 멀리하라.[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을 인용한 것이다.《論語.泰伯》
魯菴銘 【爲楊克明作 己巳】
魯在聖門參爲四病竟以魯得程論有證病初得終厥理妙應。 吾友楊君誠篤是主, 惟其質勝, 我疑其魯, 受之不辭, 乃作室扁。 在昔尤老用此法門, 今古一規言足聽聞。 孰爲魯訓, 曰愚與鈍, 然非昏駁, 謂遜明敏, 反似木訥, 爲仁乃近, 豈如便儇, 去道實遠, 持其魯質, 用厥敏功, 曾聖以此得道之宗, 而魯於曾品雖不一度材用力宜遵前轍, 性善心靈矧無軒輊忠信傳習三省是列顔貌辭氣三貴亦切是爲曾學而其從斯積久靡懈一貫有時, 惟魯與敏, 融化無痕, 曾何余何, 一體後先, 勖哉魯菴, 尙記玆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