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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기(記)
- 일송재기 【갑술년(1934)】(一松齋記 【甲戌】)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21 / 기(記)
일송재기 【갑술년(1934)】
마음 하나에 모든 이치가 다 갖추어져 있는데 서민(庶民)은 어둡고, 오직 군자만이 알아서, 그것을 따라 덕을 이룬다. 다른 물건에 견주어보면 그 이치가 서로 비슷한 것이 있는데, 내가 비유해 볼 수 있다.
당초에 방환정(房煥正) 공주 87)은 한 그루 반송이 큰 서까래와 작은 문설주 등의 재목감을 다 갖추었음을 보고, 그것을 가져다 은거하는 곳에 세 칸 집을 지었는데, 다른 나무는 쓰지 않았다. 심지어 죽은 후에 쓸 관의 널빤지에도 그것을 썼다. 이것은 군자가 덕을 이루는 것과 비슷하니, 한 마음 안에 효제(孝悌)ㆍ충신(忠信)과 수신ㆍ제가ㆍ치국ㆍ평천하 등이 모두 갖추어진 도리를 따른 것이며, 마음 밖의 다른 것을 빌리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용성(龍城)의 영촌(嶺村)에 있는 일송재(一松齋)가 바로 그 때 지은 것이다. 내가 일찍이 한번 그 집에 이르렀는데 공의 아들 동규가 나에게 그 일을 말해주며 기문을 써주기를 청하였다. 인(仁)을 잘 행하는 자는 외물로 인하여 자신을 살피고, 사람을 잘 보는 이는 작은 것을 미루어 큰 것을 안다. 듣건대 공은 집안을 바르게 하고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조행이 있어 종족과 향당의 법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일찍부터 공으로 하여금 성찰과 격물치지로 인을 행하는 공부에 힘쓰게 하였던 것이다. 나는 공이 한 마음을 따라 온전한 덕을 이루어 낸 것이 마치 소나무 하나로 온 집을 지은 것과도 같음을 알겠다. 만약 자손들이 공의 집 짓기에서 깨우침을 얻어 덕을 이루고 선조를 빛나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곧 방씨의 일송재가 장차 천하 후세에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이에 기문을 쓴다.
- 주석 87)방환정(房煥正)
- 호는 면강(勉强)이며,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 영촌마을에 살았다.
一松齋記 【甲戌】
一心而具衆理, 庶民昧焉, 惟君子知之, 循之以成德。 就物而譬之, 理有相類者, 吾得以喩之。 始房公煥正相一株盤松, 棟樑之大, 扂楔之細, 材悉備者, 取以作燕處三架屋, 而不用他木。 至於身後壽板, 亦取用於是。 其亦有似乎君子之成德, 循一心中孝弟忠信修齊治平悉具之理, 而不假乎外也。 今龍城嶺村之一松齋卽當日所構者, 余嘗一至其家, 公之子東圭爲余道其事而請記之。 余惟善爲仁者因物而省身, 善觀人者推小而知大。 聞公有正家惠物之行, 爲宗黨法, 早使公致力於省格爲仁之學, 吾知其能循一心成全德, 若相一松而作全屋也。 若子孫取譬於公之作室, 有以成德而光先人, 是則房氏之一松齋將有辭於天下後世矣。 是可以記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