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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4
- 잡저(雜著)
- 오진영 당의 여러 사람에게 고하려고 함 【1925년 12월 10일】(擬告震黨諸人 【乙丑十二月十日】)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4 / 잡저(雜著)
오진영 당의 여러 사람에게 고하려고 함 【1925년 12월 10일】
오진영은 매우 나쁜 사람이니, 다시 사람의 도리로 책망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그 나머지 그의 당인이 되어 붙어있는 여러분들은 혹 미혹되었거나 혹 세력을 좇아서 스승을 잊어버리고 적에게 붙는 데에 이르렀으니, 그 정상을 궁구하면 애잔하게 할 뿐 미워할 것은 아니다. 만약 반성하고 뉘우쳐서 깃발을 되돌리고 창끝을 거꾸로 하여 속죄하는데 공이 있다면 어찌 굳이 지난 악행들을 돌이켜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무함을 변론하고 유훈을 지키는 것으로 이제 죽음에 이르게 됨으로써 남의 손을 빌려 지하로 돌아가 선사를 뵐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들은 본래 선사의 무릎 아래에서 배웠던 사람들인지라 지금 돌아가 선사를 뵙는 날에 한 마디 말도 없이 끝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진심으로 고하니, 경계하고 깨우치기를 바라노라.
擬告震黨諸人 【乙丑十二月十日】
震是大惡, 非復可以人理責之者. 其餘黨附諸人, 或爲迷惑, 或趨勢焰, 至於忘師附賊, 究其情則可哀, 非可惡. 若能反省改悟, 回旗倒戈, 將功贖罪, 則何必追念舊惡哉? 吾以辨誣守訓, 將至致死, 可以藉手歸拜先師於地下矣. 諸人本是先師脚下人, 今於歸拜先師之日, 有不可無一言而終棄, 故玆以心告, 尙其警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