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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3
  • 잡저(雜著)
  • 자기설 제2 【1919년】(自欺說第二 【己未】)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13.0001.TXT.0010
자기설 제2 【1919년】
내가 이미 앞에서 설을 지었는데 나에게 힐난하는 자가 말하기를 "그대가 자기(自欺)라고 여기는 것은 지(知)의 과실이 아니니, 지가 뜻을 성실하게 하는데 조금도 간섭함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아! 무슨 말인가? 천하에 어찌 지가 지극하지 않은 성의(誠意)가 있겠는가. 또 어찌 내가 전에 뜻이 성실하지 않은 것이 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던가. 대체로 고금의 학자 중에 지가 지극하지 못하여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지 못하는 자가 있고, 또 지가 비록 지극할지라도 실제로 그 힘을 쓰지 않는 자가 있다. 지가 지극하지 못하여 정성스럽지 못한 자로 말하면 정성스럽지 못한 것은 정성스럽지 못한 것이지만 자기는 아니니, 무엇 때문인가? 그 견해가 도달하지 못하여 실제로 속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가 비록 지극하다 할지라도 실제로 그 힘을 쓰지 않는 자에 이르러서는 바로 자기이니, 무엇 때문인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행하지 않아서 본심(本心)의 밝음을 속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자기(自欺)는 지의 과실이 아니라 바로 뜻의 사사로움이다.'라고 한다.
만약 자기가 지의 지극하지 못함 때문이라고 한다면 지가 지극한 자는 저절로 마땅히 자기가 없을 것이다. 자기가 없는 것이 어찌 뜻이 이미 성실한 자가 아니겠는가? 이와 같다면 《대학》의 격물치지(格物致知) 한 장으로 이미 족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다시 성의와 정심(正心) 이하의 허다한 공부를 하겠는가? 그러므로 주 선생(朱先生 주자)이 진실로 '지가 이미 지극해지면 뜻이 성실해질 수 있다.주 108)'라고 하였고, 일찍이 '지가 이미 지극하면 뜻이 저절로 성실해진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주석 108)지가 …… 있다
《대학장구》 경(經) 1장에서 주자가 "지가 이미 지극해지면 뜻이 성실해질 수 있고, 뜻이 이미 성실해지면 마음이 바르게 될 수 있다.[知旣盡則意可得而實矣, 意旣實則心可得而正矣.]"라고 주석하였다.
自欺說第二 【己未】
余旣爲前說, 有難余者曰: "子以爲自欺, 非知之過, 恐知之於誠意, 了沒干涉.", 曰: "惡! 何言? 天下焉有知不至之誠意? 余又何嘗道意未誠, 非知之過? 蓋古今學者, 有知之不至而不能誠其意者, 亦有知之雖至, 而不實用其力者. 知不至而不誠者, 不誠則不誠矣, 而自欺則非也, 何也? 以其見之未到而實無所欺也. 至於知雖至而不實用力者, 乃自欺也, 何也? 以其已知而不爲, 爲欺其本心之明也. 吾故曰: '自欺者非知之過, 乃意之私也'. 苟謂自欺是知不至之故, 則知之至者, 自當無自欺矣, 無自欺者, 豈非意已誠者乎? 如此則《大學》格致一章已足矣, 何復用誠正以下許多工夫乎? 朱先生固曰; '知旣盡則意可得而實矣.', 不曾曰: '知旣盡則意自誠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