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 국역/표점
  • 국역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2
  • 서(書)
  • 계재 여안에게 답함 기사년(1929)(答季弟汝安 己巳)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2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12.0001.TXT.0026
계재 여안에게 답함 기사년(1929)
옛사람이 이른 것은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의롭지 못한 일을 하고 살면 살아도 죽은 것이고, 의로운 일을 하다 죽으면 죽어서도 사는 것'이 옛 사람의 뜻이 아니겠느냐? 우리는 단지 의를 가슴에 안고 살다가 의를 가슴에 안고 죽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나 옛날 사람 중 인을 이루고, 의를 취하여 지금까지도 늠름히 생기가 있는 자가 어찌 세상과 자신이 합치되고 운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가정과 국가의 일을 원만히 성취한 자이겠느냐. 참으로 이와 같이 실의에 빠져서, 죽은 후에야 그칠 원대한 도에 도달할 수 없을까 두렵구나. 경계하고 경계하여라.
答季弟汝安 己巳
古人所云 異乎吾所聞."不義而生, 生而死;義而死, 死而生." 非古人意乎? 吾人只求抱義而生, 抱義而死, 不愧乎心.而古人之成仁取義, 至今凜然有生氣者, 豈是世與吾合, 運自天來, 成就得家國事圓滿者乎? 誠恐若此隕穫, 無以到達得死而後已之遠道矣.戒之戒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