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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2
  • 서(書)
  • 계제 여안에게 보냄 정사년(1917)(與季弟汝安 丁巳)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2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12.0001.TXT.0020
계제 여안에게 보냄 정사년(1917)
일찍이 《안씨가훈(顔氏家訓)》 한 부를 구입한 것은 몸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리고자 하는 뜻에서 나왔을 것이니 심히 훌륭하다. 형복(炯復)이가 가지고 왔기에 전부 열람하였다. 그 말이 모두 몸소 직접 경험한 데서 나와 비유가 상세하고 경책(警策)이 엄절(嚴切)하여 족히 집안을 지키는 귀감이 될 수 있겠더구나. 멋대로 이렇게 구두를 표시하여 보내니 부디 다시 처음부터 한번 이해해 보아라.
그러나 이 사람주 57)은 육조의 혼란한 시대에 태어나 사승 관계가 없기에 학문이 순정하지 않다. 그가 자식을 훈계한 것은 좋기는 좋지만 정밀한 의리로써 검토해보면 하자가 숱하게 많이 나온다. 보고 열람할 적에는 마땅히 요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귀심(歸心)〉주 58) 한 편은 불교를 내전(內典)으로, 유교를 외전(外傳)으로 삼고서 불도(佛道)의 위대함은 요순(堯舜)ㆍ주공(周公)ㆍ공자(孔子)가 미칠 바가 아니라고 이른다. 여기에서 이 사람의 식견과 학문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편(篇)들은 다만 빼놓고 보지 말아야 한다. 초학자는 아는 것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저런 설들에 의해 혼란이 생길까 두렵구나.
주석 57)이 사람
남북조(南北朝) 시대 말기의 안지추(顔之推, 531~602)를 말한다. 자는 개(介)이다. 양(梁)에서 산기시랑(散騎侍郞), 제(齊)에서 봉조청(奉朝請)ㆍ중서사인(中書舍人), 주(周)에서 어사상사(御史上史), 수(隋)의 개황(開皇) 중에 학사(學士)를 삼았다. 저서에 문집(文集)과 가훈(家訓)이 전한다. 《北齊書 卷45》 《南史 卷83》
주석 58)귀심(歸心)
《안씨가훈(顔氏家訓)》 〈귀심(歸心) 제16편〉이다. 590년경 안지추(顔之推)가 지은 책으로, 동란 속을 살아가던 한 지식인이 자손에게 남긴 인생과 생활의 지침서이다. 책 제목은 '안씨(顔氏) 집안의 가훈(家訓)'이라는 뜻이다. 구성은 〈서(序〉에서 〈유언〉까지 모두 20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與季弟汝安 丁巳
曾購《顔氏家訓》一部, 認出飭躬御家之意, 甚善矣.復兒持來, 得以繙閱全部.其言皆從身親經歷中來, 指喩詳盡, 警策嚴切, 足爲保家龜鑑.謾此標定句讀以送, 幸更從頭一番理會也.然此人生於六朝壞亂之世, 無所師承, 學不純正.其所以訓子者, 美則美矣, 律之以精義, 疵纇百出.觀覽之際, 當有斟量者存.若乃《歸心》一篇, 以佛敎爲內典, 儒敎爲外典, 謂佛道之大, 非堯舜、周、孔所及.於是乎, 此人之見識學問, 不足多說也.如此等篇, 只宜闕之勿觀.初學識旣未定, 恐爲彼說所亂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