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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1
  • 서(書)
  • 족질영노 형린에게 보냄 을축년(1925)(與族姪靈魯 炯麟 乙丑)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1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11.0001.TXT.0032
족질영노 형린에게 보냄 을축년(1925)
돌의 정세(精細)한 것은 수영(琇瑩)이주 59) 되고, 거친 것은 성과 담장을 쌓는 곳으로 귀결됩니다. 곤룡포와 면류관의 화사함은 그 비단의 정세(精細)한 것이요, 갈락(褐絡)의 추함은 곧 포(布)의 거친 것입니다. 사물도 오히려 그러하거늘 가히 사람이 되어 정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용모를 움직임에 정세하지 않으면 포악하고 태만한 기운을 멀리할 수 없고, 독서가 정세하지 않으면 어떤 일의 목적이나 의도의 귀결점을 알 수 없습니다. 궁리(窮理)가 정세하지 않으면 최고 경지의 도착점을 볼 수 없고, 마음을 다스림에 정세하지 않으면 은미한 사특함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매사에 정세하지 않으면 때에 맞는 도(道)를 얻을 수 없습니다. 무릇 대소(大小), 표리(表裏), 원근(遠近), 시종(始終)이 모두 그러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마땅히 정세해야지 거칠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이와 같습니다. 아! 돌과 포백은 완성된 자질을 변화시킬 수 없지만 오직 사람만이 거친 것을 정미하게 변화시킬 수 있고, 성긴 것을 섬세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오직 힘을 쓰는 것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으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주석 59)수영(琇瑩)
아름다운 돌이다.《시경(詩經)》 〈위풍(衛風) 기욱(淇奧)〉에 "문채 나는 군자여! 귀막이가 수영이며, 피변에 꿰맨 것이 별과 같도다.〔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與族姪靈魯 炯麟 乙丑
石之精細者爲琇瑩, 而麤疎者, 歸城垣之築.袞冕之華, 其帛之精細, 而褐絡之惡, 乃布之麤踈者也.物猶然也, 可以人而不精細乎? 動容而不精細, 無以遼暴慢之氣, 讀書而不精細, 無以識旨趣之歸.窮理而不精細, 無以見極致之到, 治心而不精細, 無以去纖隱之慝.處事而不精細, 無以得時中之道.凡小大表裡遠近始終, 罔不皆然.人之宜精不可麤也, 有如是矣.噫! 石與布帛, 見成之質, 不可得而燮也, 唯人則可以燮麤爲精.燮踈爲細, 只在用力之如何爾, 豈非幸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