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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0
  • 서(書)
  • 방옥범에게 답함 병인년(1926)(答房玉範 丙寅)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10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10.0001.TXT.0044
방옥범에게 답함 병인년(1926)
강론에 동참할 수 없다는 말씀은 비록 안타깝지만 그곳이나 이곳이나 모두 성현의 책이 있고 시비(是非)를 가리는 천성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밝은 본심에 돌이켜 구하고 이치가 지극한 가르침에 질정한다면, 사람의 마음은 똑같이 옳다고 여기고,주 62) 선철(先哲)의 말씀은 나를 속이지 않아주 63) 가는 곳마다 환히 아는 것주 64)이 곧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이는 믿을만 하니 멀리서 권면할 따름입니다.
저더러 간옹[艮翁, 간재(艮齋) 전우(田愚)]의 진짜 제자라는 말씀은, 아, 이 무슨 말입니까. 선사께서 헤아릴 수 없는 함정에 빠진 것을 눈으로 보고도 분변(分辨)하고 토죄(討罪)하여 구제하지 못하였으니 함정에 빠트린 자만 패악한 제자일 뿐만 아니라 구제하지 않은 자도 패악한 제자임을 면치 못합니다. 제가 무함(誣陷)을 토죄한 것은 화를 당하여도 후회가 없으니, 패악한 제자임을 면하기만 해도 다행일 것입니다. 어찌 진짜 제자임을 감히 바라겠습니까.
주석 62)사람의……여기고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즉 의리이다. 성인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똑같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먼저 알았다. 따라서 의리가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마치 고기가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라는 구절에서 인용하였다. 《孟子 告子上》
주석 63)선철의……않아
맹자가 "공명의는 '주공이 문왕은 나의 스승이라고 했으니, 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리오.'라고 하였다."라고 한 구절에서 인용하였다. 《孟子 滕文公上》
주석 64)가는……것
《논어(論語)》 〈위정(爲政)〉에 공자께서 "내가 안회(顔回)와 종일토록 이야기해 보니, 내 말을 어기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사람인 것 같았다.그러나 물러간 뒤에 그의 사생활을 살펴보니, 내가 말한 바의 이치를 충분히 드러내 밝히니, 안회는 어리석지 않구나!"라고 하신 경문(經文)에 "안자(顔子)는 자품이 침착하고 순수하여, 성인에 대해서 체단(體段)을 이미 갖추었다. 공자의 말씀을 들으면 묵묵히 이해되고 마음으로 깨달아 닿는 곳마다 환하여, 스스로 조리가 있었다."라고 주자가 주석을 달았다.
答房玉範 丙寅
未由同榻講貫之喩, 雖則可恨, 彼此皆有聖賢之書, 亦同具是非之性, 苟能反求本心之明, 質之理到之訓, 則人心之所同然, 先哲之不我欺, 觸處洞然, 卽此而在矣. 此可以相恃而遙勉爾. 艮翁眞弟之云, 烏是何言? 目見先師之陷於不測, 而不辨討而救之, 不惟陷之者之爲悖弟, 亦不救者之不免爲悖弟. 吾之討誣, 遭禍而無悔, 僅免爲悖弟卽幸矣. 安敢望眞弟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