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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 김소련 구락에게 답함 기미년(1919)(答金巢蓮 龜洛 己未)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09.0001.TXT.0042
김소련 구락에게 답함 기미년(1919)
그대가 시를 써서 보여준 뜻을 때때로 한번 읊조리니 참으로 크게 탄식할 만합니다. 그러나 나는 생각건대, 산은 무너질 수 있고 옥도 부서질 수 있어도, 굳건한 마음은 변하면 안 된다고 여깁니다. 세속의 비웃음은 저들이 시끄럽게 비웃는 대로 맡겨두고, 높은 모자와 넓은 띠는 감춰서는 안 됩니다. 거세고 험한 파도와 같은 신풍조는 그대로 하늘에 닿든지 내버려두고, 우리 유학의 명맥주 177)이 끊겨서는 안 됩니다. 요컨대 그 밝은 하늘이 천추에 돌아오지 않더라도, 제자로서 학문에 힘쓰는 것은 끝내 그만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이 글을 보면 어떻다고 여기십니까? 산중에서 보내는 세월은 족히 기억할 만한 것이 없고, 오직 책상 위의 한 질의 서책으로 날마다 회옹(晦翁)의 가르침주 178)을 받듭니다. 때때로 백풍(伯豊)과 안경(安卿)주 179) 등 제공들의 강독이 있으니, 몹시 계발(啓發)주 180)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대와 더불어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주석 177)유학의 명맥
수사(洙泗)는 중국 산동성 곡부를 지나는 두 개의 강물 이름으로, 이곳이 공자의 고향에 가깝고 또 그 강물 사이의 지역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보통 유가(儒家)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주석 178)회옹(晦翁)의 가르침
《주자대전》를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석 179)백풍(伯豊)과 안경(安卿)
후창의 제자이거나 친구들로 함께 《주자대전》을 강독하고 있는 것 같다.
주석 180)계발(啓發)
《논어》 〈술이(述而)〉에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마음속으로 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으며, 애태우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되, 한 귀퉁이를 들어주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남은 세 귀퉁이를 반증하지 못한다면 다시 더 일러 주지 않아야 한다.〔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라고 하였다.
答金巢蓮 龜洛 己未
示意時一諷詠, 良足浩慨.然僕謂岡可崩玉可碎, 鐵心石膓不可渝也.世笑俗嗤, 任爾喧聒, 冠峨帶博, 不可藏也.鯨濤鰐浪, 任爾滔天, 吾之洙泗一棹, 不可摧也.要之幷與皓天而千秋不返, 弟子之勉學, 終不可已也.高明見此, 又以爲如何.山中日月, 無足記者, 惟案上一部書, 日承晦翁之謦欬.時有伯豊安卿諸公之講貫, 殊有啓發之樂.而恨不與高明共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