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 국역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 족질 문경에게 보냄 경오년(1930)(與族姪文卿 庚午)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족질 문경에게 보냄 경오년(1930)
듣자하니 역사책을 기술하는 일로 우당(藕堂)과 말을 하였다고 하니, 크게 나의 뜻을 굳건하게 합니다. 지난번에 우당이 나를 대면하여 말하기를 "우암(尢菴)주 170)이 사국(史局)주 171)에 편지를 보내어 수옹(睡翁)주 172)의 일을 기재하기를 청한 것을 증거로 삼았다"라고 하였는데, 그러나 이것은 단지 우암이 선열을 선양하는 것이 본받을 만하다는 것을 알았지, 오늘날의 세상이 우암의 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우암 당대에 수옹의 일을 기록한 사람이 청나라 사람주 173)으로 도독부를 우리나라에 설치하고 그 가운데에 사국을 설치했다면 우암은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저들 총독부의 역사를 믿을만하다고 하여 그 가운데에 기입되기를 추구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대저 《통감집람(通鑑輯覽)》은 청나라 황제 강희제가 친히 비평한 것이니, 믿을만한 문자로써 무엇이 이보다 더하겠습니까만, 대명(大明)의 유민(遺民)으로서 그 조상의 일을 이 《통감집람》에 기입되기를 추구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 주석 170)우암(尢菴)
- 송시열이다.
- 주석 171)사국(史局)
- 고려와 조선시대 사관이 사초를 꾸미던 곳으로 예문관과 춘추관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 주석 172)수옹(睡翁)
- 송갑조(宋甲祚)로 송시열의 아버지이다. 자는 원유(元裕)이고 호가 수옹(睡翁)이다.
- 주석 173)
- 본문의 애신씨(愛新氏)는 청나라 때의 성씨이다. ≪한한대자전≫(2004)에서는 청 태조 누르하치를 난 만주족의 한 부족 이름이었는데, 뒤에 청 임금의 성씨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곧, '애신각라(愛新覺羅)'는 본디 만주족 가운데 한 부족 이름이었는데, 그 부족에서 성장하여 후금을 세운 누르하치의 업적을 기리고자 그 후대 임금이 부족명을 성씨로 삼은 것이다.
與族姪文卿 庚午
聞以史事與藕堂有言, 大强人意.向藕對余言, 以尢菴與書史局, 請載睡翁事爲證, 然是但知尢菴闡揚先烈之足法, 而不知今之世與尢庵時異也.使愛新氏置督府於我邦, 設史局於其中, 尢庵決不爲此也.又以彼史爲可信而求入其中, 夫通鑑輯覽淸帝康熙親批也, 可信文字, 孰加於此, 然未聞大明遺民之求入其祖事於是編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