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 국역/표점
  • 국역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 전사견에게 답함 기사년(1929)(答田士狷 己巳)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09.0001.TXT.0012
전사견에게 답함 기사년(1929)
일전에 그대의 족속 김형두(金烔斗)가 와서 말하기를, 지난 해 오월에 선현의 자취를 역사책에 넣는 일로 홍희(洪憙)를 방문해 만났는데 홍희가 족숙의 안부를 물었고, 학문하는 것이 돈독한지도 물었습니다. 그래서 답하여 김형두가 말하기를 "그렇습니다"라고 하였고, 홍희가 말하기를 "지난번 오진영이가 와서 나를 만났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하여 오진영이 말하기를 "이 사람은 매우 거칩니다"라고 하여서, 나를 찾아온 김형두에게 일러 말하기를, "일 년 전에 오진영이가 홍희를 방문하였는데, 홍희가 말하기를 이러한 때는 오진영 그대가 서울 홍희의 집에 오셔서 나를 방문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대가 들은 것이 일 년 전 일이 아닌가 하였더니, 김형두가 말하기를 "홍희는 분명히 지난 번 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아아, 사람이 늙어서 여전히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이와 같단 말입니까? 형은 영남에 있을 때, 오진영의 당파가 나에 대해 비난하며 이른 말이었던 '홍희를 만나서 무엇인가 맡을 일을 요구했다는 설'을 녹송(錄送)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또 제가 답하기를 홍희가 춘부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흠'자가 들어있는 아우는 구덕(舊德)을 먹으면서주 34)지내는데, 자신은 시속을 따르는 것이 부끄럽다"고 답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오진영이가 누차 홍희를 만나 것이 어찌 진실로 현재의 책임을 요구한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늙어서 미칠 수 없으니, 참으로 우습습니다. 또 홍희가 일찍이 오진영이가 고도의 편지를 작위를 가진 민영휘(閔泳徽)와 사인에게 준 것 때문에, 크게 불초한 사람이라고 일컬었습니다. 이제 와서 단지 매우 거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 보는 사람으로 대우하여 말을 구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주석 34)구덕(舊德)을 먹으면서
《주역》에 나오는 말로 '옛 덕을 간직하니 윗사람을 따르더라도 길하다.'라고 하였다. [象曰, 食舊德, 從上, 吉也.] 흔히 유학자로 생활하는 것을 '구덕을 먹는다'라고 한다,
答田士狷 己巳
日前鄙族金烔斗來言曰, 去年五月, 以先蹟入史事, 訪見洪憙, 洪問族叔安否, 又問爲學彌篤否.答曰然, 洪曰向者吳震泳來見我.因曰此人麤甚, 余謂斗曰年前吳訪洪,洪曰此時公不宜入京訪我京訪我.子之所聞非年前事耶, 斗曰洪分明言向者云.噫人之老猶無恥若是耶.兄不記在嶠時錄送吳黨謂余見洪束任之說乎.又不記弟答以洪與春府書,有欽弟食舊愧己徇時之語乎.吳之累次見洪,豈眞求時任者耶.然老無及矣.可笑也己.且洪曾以吳之致古道書於閔爵泳徽與士仁書,謂之大無狀人云.而今只謂鹿甚者以待初面人,而不欲索言故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