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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 전사견에게 답함 을축년(1925)(答田士狷 乙丑)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9 / 서(書)

자료ID HIKS_Z038_01_B00001_001.009.0001.TXT.0003
전사견에게 답함 을축년(1925)
저들은 세력이 세고 우리들은 세력이 약하니, 화의(和議)가 병의 빌미가 된다는 것은 진실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정론(正論)과 편설(偏說)은 번갈아 승부가 되고, 하늘의 공정함과 사람의 삿됨은 상호 굴신하니, 화의의 실행에 통절하게 격분되어 도리어 쇠퇴한 우리 힘을 진작시켜 일으킬 수 있지 않을 줄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걱정되는 것은 존부장의 이번 거사는 후사를 함께 이루기를 도모하고자 한 것인데, 단지 족히 선사의 무함(誣陷)함만 깊게 하여 저들의 아비도 없고 의를 그르친 그 입을 천년 뒤에 실행시킬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 일은 우리 형께서 죽음으로써 간쟁할 날이니, 힘쓰고 힘쓰십시오.
사자가 토끼를 잡는 법에서 더욱 악을 미워하는 엄격함을 우러러 볼 수 있군요. 주자가 이른바 임금과 어버이에게 무례한 자를 보거든 매가 새나 참새를 쫓아내듯 하라고 한 말씀주 10)이 이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토끼와 참새는 지나치게 번성하고, 사자와 매는 매우 약하니, 아마도 일을 이루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비록 그렇지만, 방향에 따라 무리가 모이고 사물은 무리대로 나뉘니,주 11) 사자와 매는 저절로 사자와 매일 것이요, 토끼와 참새는 그대로 토끼와 참새일 것입니다. 다만 우리들이 스스로 그 힘을 강하게 하여 저들이 끝내 우리들에 의해서 잡히고 축출되는 바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주석 10)주자가……한 말씀
응전은 모두 매의 종류로 군주에게 무례하거나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를 보면 매가 새들을 쫓듯이 몰아냄을 뜻한다. 《춘추좌전 문공 18년 조》 계문자가 임금에게 한 말이다.
주석 11)비록……나뉘니
《주역 · 계사 상》에 "事情의 방향은 類에 따라 모이고 물건은 무리로써 나뉘기 마련이다.〔方以類聚, 物以羣分.〕"라고 하였다.
答田士狷 乙丑
彼張吾衰, 和議之爲祟, 誠然誠然.然正論偏說, 迭爲勝負, 天公人私.互爲屈伸,安知不有痛切激厲於和議之行而反以振起吾力之衰憊者乎?但恐尊府丈此擧, 欲圖後事之同濟, 而適足以深先師之誣, 實彼輩無父悖義之口於千秋也.此吾兄以死諫爭之日也, 勉之勉之.獅子搏兎法,尤仰惡惡之嚴.朱子所謂見無禮於君親者,如鷹鸇之逐鳥雀者, 非此之謂耶.但兎雀太盛, 獅鷹太弱, 恐難濟事.雖然.方以類聚, 物以羣分, 獅鷹自獅鷹, 兎雀自兎雀.只在吾輩自强其力, 使彼終爲吾之所搏逐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