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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 서(書)
- 전명래 명석에게 답함 계묘년(1903)(答全明來明錫 ○癸卯)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7 / 서(書)
전명래 명석에게 답함 계묘년(1903)
"'학(學)' 자는 지(知)의 측면이 많고, '습(習)' 자는 행(行)의 측면이 많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논어집주(論語集註)》주 30)에 '학(學)' 자를 해석하기를 "선을 밝혀서 그 처음을 회복한다."고 했습니다. "선을 밝힌다."는 것은 실로 치지(致知)의 공부이며, "처음을 회복한다."는 것은 역행(力行)을 통해 이르는 것이니, '지'와 '행' 두 뜻이 '학' 한 글자에 갖추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습(習)' 자를 해석하기를 "배우기를 그치지 않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습' 또한 '학'의 일이며 더하여 그치지 않는 뜻이 있으니, 이것 또한 지와 행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주석 30)논어집주(論語集註)
- 〈학이(學而)〉편 제 1장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대목의 집주(集註)를 가리킨는데, "배운다는 말은 본받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 모두 착하되 깨달음이 먼저하고 뒤에 함이 있으니, 뒤에 깨달은 사람은 반드시 먼저 깨달은 사람의 하였던 바를 본받아야만 선을 밝혀서 그 처음을 회복할 수가 있다. 습은 새가 자주 낢이니, 배우기를 그만두지 아니함을 새가 자주 날듯이 하는 것이다.[學之爲言. 效也. 人性皆善, 而覺有先後, 後覺者必效先覺之所爲, 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 習, 鳥數飛也, 學之不已, 如鳥數飛也]"라고 하였다.
答全明來明錫 ○癸卯
學知邊多,習行邊多,鄙意恐不然.《集註》釋"學"字曰: "明善而復其初." 明善固致知工夫,復初是力行之所至也,豈非知行二義均備於學之一字乎? 又釋"習"字曰: "學之不已." 則習亦學之事,而加有不已之義,此又非知行均備者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