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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 서(書)
- 최금재에게 보냄 병인년(1926)(與崔欽齋 丙寅)
후창선생문집(後滄先生文集) / 권6 / 서(書)
최금재에게 보냄 병인년(1926)
전에 들으니, 오진영이 스승의 손자를 고소하여 구류시키고 다시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수락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가 어지럽힌 문집을 행하려 할 때에 그 기염은 두려울 만했으니 오진영이 오늘날 또 이렇게 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로부터 선사의 심사(心事)가 더욱 어두워지고 화도수정본이 더욱 어지럽혀질 것이 통탄스러워 편치가 않습니다. 오직 이 일은 그가 문집 간행을 앞두고 그 도당들의 무함하는 문자를 내어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시키려는 것이고, 또한 문집 간행을 앞두고 그가 고친 원고를 내어 시비를 전도시키려는 것입니다.【오진영은 매번 내 원고가 한번 나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 오진영이 지금이 알맞은 때라고 하면서 이런 이유로 인가도 받고 고소도 하여 그 예봉이 매우 날카로운데 누가 감히 감당하겠습니까? 우리의 입장에서는 비록 손수 편정하신 화도본이 진본임은 해와 달처럼 분명하고 변론하여 꾸짖는 엄한 말이 서릿발처럼 매서우나 때가 바뀌고 국면이 전환되기 전에는 결코 간행할 방법이 없으니, 생각이 이에 미치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기운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한 마디 한다면 단지 신포서(申包胥)의 "하늘의 뜻이 정해지면 사람을 이길 것"주 48)이라는 말을 뇌일 뿐입니다. 비록 그러나 염려와 근심하는 도리는 마땅히 우리의 힘이 미칠 수 있는 것은 다하여 천명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니, 이제 우리의 급선무는 오직 서로 힘써 현동본을 베껴 써서 여러 곳에 보관하여 예기치 못한 일에 대비하는 데에 있을 뿐입니다. 또한 그간에 변론하여 꾸짖은 문자들을 합하여 정리해서 백세를 기다리는 일은 바로 늦출 수 없는 일인데, 여러 사람들의 뜻은 태만하고 미력한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일은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도 오히려 이루지 못하고 있으니, 대단히 통탄스럽고 한탄스럽습니다.
- 주석 48)하늘의……것
- 《사기(史記)》 권66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는 경우도 있지만, 하늘의 뜻이 정해지면 역시 사람을 능히 이기는 법이다.[人衆者勝天 天定亦能勝人]"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與崔欽齋 丙寅
向聞, 震訴師孫拘畱, 受諾復徵償金, 得遂所欲.亂本將行, 其氣燄可畏, 震在今日, 宜其如此, 無足怪者.但從茲以往, 先師之心事愈昧, 手本愈亂者, 爲可痛不寧.惟是彼又將刊, 出其徒黨褠誣文字, 以眩人耳目矣.又將刊, 出渠稿以顚是非矣.【震每言吾稿一出, 都無事】 蓋彼時乎時乎, 以認以訴, 其鋒甚銳, 誰敢當也? 在此則雖手本眞本, 日星如也, 辨斥嚴辭, 霜雪如也.時移局換之前, 決無刊行之道, 念到于此, 不覺神鬱氣塞也.無已, 則但誦申包胥"天定勝人"之語乎.雖然, 慮患之道, 當盡吾力之所可及, 以待天命之處分.今日吾輩急務, 惟在競相傳寫玄本, 各藏諸處, 以備不虞.且合修前後辨斥文字, 以俟百世, 正不可緩, 而衆志漫漫, 瑣力不及, 只此不大難底事, 尚不能就, 極可痛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