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8월 26일에 개산동중 동수 장성익 등 2명이 박면수에게 작성해 준 수기이다. 수기의 내용은 1863년 개산동 뒤편 산기슭에서 일어난 산송(山訟) 때 받아놓은 수기를 중간에 유실하여 사화(私和)할 때 전해받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다만 당시의 도형(圖形)과 소송문서만을 동중원(洞中員)에게 전해준다는 것이다.
수기(手記)와 수표(手標)는 매매 등 쌍방 간에 맺어진 약속을 기록한 문서이다. 내용상 주로 산송(山訟)과 관련한 수기·수표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어떠한 내용이든 그것을 다짐하고 약속하며 써주는 문서라면 수기·수표로 볼 수 있다. 수기와 수표는 문서의 특성상 정확한 구분 없이 혼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유사한 문서로 불망기(不忘記)가 있다. 불망기는 어떠한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이다. 개인이나 문중의 기록 차원에서 작성하는 불망기도 있었지만 주로 매매 등 타인간의 거래관계에서 증빙을 위해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점에서 수기·수표와도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