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축년 10월 15일에 방촌(芳邨) 정화가 옥산(玉山)의 동상댁(東上宅)에 부탁하신 민어포를 보내는데 품질이 좋지 못해 부끄럽다는 내용과 재상 집에 감사인사 하러 가는 일에 대해 여러 의견으로 나뉘어 개탄스럽다는 내용 등을 전한 답장이다. 달포 전에 보내준 편지에 대해 아직까지 답장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리움만 간절했다는 내용, 서리 내리는 계절에 상대방 형제들과 가족들 모두 평안한지 안부를 묻고, 지난번에 상대방 조카를 만나 간략하게 소식을 듣고 매우 위로되고 그리웠다는 내용, 어버이 모시고 사는 자신은 예전과 똑같이 보내고 있고, 아이들도 각자 잘 지내고 있으며, 그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내용, 흉년으로 괴로워 차라리 멀리 달아나고 싶다는 내용, 부탁하신 민어포를 보내는데 좋은 품질이 아니라서 부끄럽지만 너그럽게 받아주시라는 내용 등을 담았다.
서쪽에서 온 소식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데 다행히 우리들로 하여금 다시 해를 보게 할는지, 재상 집에 감사인사를 하러 가야 하는데 논의가 여러 의견으로 나뉘니 개탄스럽다는 내용을 추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