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년 6월 5일에 아우뻘 되는 먼 친척인 이석기가 모친상을 당한 죽계(竹溪) 예안댁(禮安宅)에 아직 조문하지 못한 죄송함과 함께 자식을 잃었다는 상대방의 소식에 참혹한 심정을 표하고, 이달 10일 안에 조문하러 가겠다는 내용 등을 전한 위문 답장이다. 뜻밖에 상대방의 모친상 부고를 받고 너무 놀라고 슬펐다는 내용, 순수하고 지극한 효심에 사모하는 마음과 호곡(號哭)하는 슬픔을 어찌 감당하시겠냐는 내용, 세월이 흘러 어느덧 대상(大祥)이 지나고 담사(禫祀)가 또 8일 뒤에 있으니 애통하고 침통한 마음 더욱더 억누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 자신이 바로 가서 위문해야 했으나 연달아 우환에 골몰하고 세속 일에 매여 자유롭게 몸을 뺄 수 없어 아직까지 위문하지 못하고 있고, 위문 편지도 지금까지 지체하고 있었던 것은 조문을 기약했기 때문이라는 내용, 자신이 비록 일의 상황 때문에 위문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저버린 일이 너무 많아 목구멍에 음식물이 걸려 있는 것 같았는데 뜻밖에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먼저 안부 편지를 보내주어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내용, 무더위에 상 중인 형제분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매우 위로된다는 내용, 두서없이 자식을 잃으셨다니 이 무슨 말이며 이 무슨 소식인지, 편지의 반도 읽지 못한 채 경악했다는 자신의 참혹한 마음을 전한 뒤, 늘그막의 정황이 매우 슬프고 염려되나 억지로라도 너그럽게 감정을 누그러뜨려서 무익한 감정 때문에 체력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권하는 내용, 자신은 달포 전에 종조모(從祖母) 상을 당했는데 객지에서 부고를 받아 비통한 마음 갈수록 견디기 어려운데 건강도 좋지 않아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다는 내용, 이달 10일 안으로 병든 몸을 이끌고 위문 겸 과거의 불민한 죄를 사례하러 갈 계획이라는 내용 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