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9월 15일에 강원도 강릉 성산면(城山面) 금산리(金山里)에 사는 동생 김택경(金澤卿)이 보성군 문덕면(文德面) 가천리(可川里)에 사는 인형(仁兄) 이교성(李敎成)에게 보낸 간찰이다. 푸른 갈대에 마음이 동요되고 국화가 피는 요즈음 춘부장(春府丈) 등의 안부를 묻고, 친구 및 여러 어른들과 반년 넘게 나누었던 정을 한순간도 잊지 못한다고 하고, 마종(麻種)에 관한 일을 언급하고 있다. 형이 말씀하신대로 대략 주선하였는데 송금이 지연되는 것은 무슨 층절(層節)이 있는지를 묻고, 그믐초 사이에 수합하여 출송할 계획에 대해 형의 회답을 보지 못하여 자못 암울하다고 하였다. 귀부의 농사형편은 마(麻)를 파종할 땅이 몇 고을이 되는지와 전의 시세의 높고 낮음에 다른 송금의 많고 적음을 상세히 헤아려 속히 알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생청(生淸)은 벌 농사가 잘 안되어 가격이 높고 귀하여 진품을 얻기 어렵다고 하고, 《현가궤범(絃歌軌範)》은 근래 등본 1책을 구하였는데 본주인이 50전으로 팔겠다고 하는데 형의 생각은 어떤지 묻고, 가을 뒤에 속록(續錄)하라는 말씀은 부응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곡성(谷城)의 화종노인 인섭씨(寅燮氏)가 전에 마종을 부탁하였으나 주소가 상세하지 않은데 남섭씨(南燮氏)와 같은 마을인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