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년(숙종27) 6월 그믐에 민진후(閔鎭厚)가 고원(考院, 고암서원)의 문자(文字)에 대한 일과 곤전(坤殿)의 환후 때문에 애가 탄다는 내용이다. 찌는 더위에 체후가 더욱 복을 받으리라 생각되고, 그리운 마음 간절하나 산천이 막혀 한스럽다고 하였다. 말씀하신 고원의 문자에 대한 일은 망연하여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나, 해가 지나 달아난 정신을 차리고 나니 스스로 부끄럽고 죄송하다. 곤전(坤殿)의 환후는 네 곳의 종기를 터뜨려 여전히 심하니 애타고 급박한 마음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