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癸巳年)에 영암군(靈巖郡) 곤이시면(昆二始面) 신풍동(新豊洞)에 사는 화민(化民) 백기현(白基鉉)이 수령에게 올린 산송(山訟) 소지(所志)이다. 백기현은 곤일시면 화암산(華岩山)에 고조와 증조묘를 모신 선산이 있어서 여러 대에 걸쳐 산지기를 두고 관리해 왔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어지고 자손들이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결국에는 산지기만 두고 5, 6대에 걸쳐 선산을 관리하여 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화암에 사는 임가(林哥)란 자가 나서서 이곳을 자신의 선산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곳에 토단(土壇)을 만들고 경계를 정하고는 백기현의 선산을 빼앗았다.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그 임가는 다름아니라 증조때부터 자신들의 선산을 관리해 왔던 산지기였다. 그 산지기가 백씨 가문이 영락한 틈을 노려 선산을 빼앗아버린 것이다. 이에 백기현은 영암군수에게 소를 올려 저 임가를 잡아다가 법정에 세워 선산을 탈취한 죄를 엄히 다스려달라고 탄원하였다. 이에 대하여 수령은 백기현이 소지에서 주장한 것처럼 산지기가 선산을 탈취하였음이 분명하다는 제사를 내렸다. 백기현이 살았던 신풍동은 현재의 영암군 학산면 금계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