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824년 1월 23일에 세제(世弟) 김장환(金章煥)이 기생원(奇生員)에게 보낸 혼서이다. 발신자는 세제 김장환(金章煥), 수신자는 기생원(奇生員)으로, 양 가문의 혼인이 성사된 사실을 정중히 확인하고 이를 문서로 고지하는 성격을 가진다. 서두의 '복승혜장(伏承惠狀)'은 "삼가 보내주신 편지를 받들어"라는 뜻으로, 수신자의 서신을 정중히 접수했음을 밝히는 전형적인 인사 문구이다. 이어 '근심신정(謹審新正) 정후동지위중(靜候動止衛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새해를 맞아 상대방의 건강과 안부가 편안함을 살핀다는 의례적 문구를 덧붙였다.
다음으로 '영척가혼의승차성락(令戚家婚儀承此盛諾)'이라 하여, 수신자의 친척 가문과의 혼인이 성대한 허락을 받았음을 언급하고, '구호신의(舊好新誼) 종차원원(從此源源)'이라는 문구를 통해 혼인이 옛 우정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친분을 지속적으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하였다. 이어 '경첩의교서정이(庚帖依教書呈耳)'라는 표현은, 상대방이 알려준 절차와 가르침에 따라 경첩(庚帖) 문건을 올림을 뜻한다. 말미에는 일상적인 끝인사로 마무리하였다.
이 혼서는 조선 말기 혼서의 형식과 예문을 보여주는 실증 자료로서, 가문 간 혼인 네트워크, 의례 절차, 문서 양식 변천사, 지역 사회의 사회사 연구에 모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