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간은 어머니가 딸에게 보낸 정서적이고 절절한 사연이 담긴 서신이다. 편지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머니가 딸을 향한 애끓는 그리움, 죄책감, 회한, 걱정, 안타까움 등 복합적인 감정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같은 문구에서는 자식을 그리워하는 모정이 절절하게 배어난다.
어머니는 자신이 어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에 대해 자책하며, 딸의 유년기부터 결혼 후의 삶까지 자신이 해주지 못한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린다. 또한 현재 딸이 병중이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가족 전반의 안부도 언급되는데, 딸의 부친 역시 병환 중이며, 병원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는 점을 전하고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편지를 몇 번이나 부쳤으나 답장이 없어 애가 타는 심정을 전하면서, 마지막에는 소포를 보냈다는 점까지 밝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정성과 보살핌을 표현한다.
이 언간의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 후기 어머니가 딸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위문 편지로서, 모녀 간의 정서적 유대가 매우 깊고 진솔하게 드러난다. 둘째, 자식을 향한 책임감과 죄책감, 그리고 돌보지 못한 세월에 대한 후회는 조선 후기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 지녔던 감정 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처럼 조선 후기 모성, 가족 구조, 여성의 정서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문헌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