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회답하는 형식이다. 전반적으로 며느리의 병환과 가족 소식에 대한 염려, 격려, 기도, 그리고 시댁과 친정 간의 정서적 유대를 드러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지의 서두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병환에 대해 병세가 위중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다. 이어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이는 몸소 문병하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과 걱정이 깃든 표현이다.
편지 중반에는 며느리의 집안 소식을 묻고 시댁 가족들이 안녕하기를 바란다. 이어 자손들의 근황을 걱정하면서도, 건강하고 든든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며느리의 덕행과 효심에 대한 칭찬이 두드러진다. 또한, 며느리의 시댁과 친정이 모두 안녕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해진다.
편지 말미에는 며느리 친정 사돈의 안부까지 물으며 가족 간의 인연을 폭넓게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준다. 끝으로 며느리의 삶과 행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오롯이 담으며 편지를 마무리하였다.
이 언간은 며느리를 단지 아들의 아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덕을 잇는 '현부'로 존중하는 시어머니의 시각은, 당대 여성 간 상호 존중과 정서적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