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간은 을해년 3월 17일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보낸 한글 편지다. 내용 전반에 걸쳐 며느리에 대한 애정과 감사, 가족 안부에 대한 반가움, 그리고 삶의 무상함에 대한 감상이 고루 담겨 있다.
서두에서는 며느리가 보낸 편지를 읽은 날이 마치 어제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상기하며 인생무상을 느낀다고 표현하였다.
중반부에서는 며느리와 그 집안의 평안한 소식을 접한 기쁨이 담겨 있다. 특히 사돈 집안까지 평안함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안도감을 드러내었다. 며느리의 동서, 자녀들, 심지어 며느리의 어머니까지 언급하며 각자의 안부를 상세히 확인하고 있으며, 이는 사돈 및 처가 쪽 친족들과의 교류와 유대를 매우 소중히 여겼음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구체적인 안부와 요청에 대한 응답이 이어진다. 시모는 며느리가 서울에 올라갔다가 내려올 예정인 상황을 염두에 두었다. 또한 며느리가 요청한 일에 대해서 시어머니가 그 요청을 충실히 이행했음을 짧고 단호하게 밝혀주었다.
또한 외손, 외증손, 외가 쪽 친척까지 세심히 언급하며, 이 편지가 단순한 가족 내 안부 서신을 넘어 며느리를 통해 연결된 처가 쪽과의 유대까지 포괄하는 편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조선 후기 시가와 처가, 또는 사돈 간의 관계가 매우 밀접했고, 여성들이 이를 매개하여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정황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