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정사년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보낸 조문 서한이다. 발신자는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남겨진 자손들의 장래를 염려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현재의 생활상을 보고하고 있다.
편지의 서두는 갑작스러운 부음을 접하고 정신이 혼미해졌음을 고백하고 있다. 발신자는 부고 소식을 듣고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을 담담하게 전하면서, 자신이 큰 위로는 못 되더라도 정성으로 편지를 올린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중반부에서는 망자에 대한 통곡과 슬픔이 절절히 묘사된다. 망자는 발신자에게 매우 가까운 관계였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현실에 대한 당혹과 슬픔이 드러난다. 이어 고인의 제사를 어떻게 잘 모시겠다는 정중한 표현을 하고 있다.
편지 후반부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남은 자손들이 학업과 생활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전함으로써 고인의 넋을 위로하려는 구조를 띤다. 자손들이 근심 없이 공부하고 있음을 알리며, 남겨진 가족이 잘 지내고 있으니 부디 편히 잠드시라고 표현하였다. 또한 유족이나 관련 가족이 각기 잘 지내고 있으며 특별한 걱정거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편지의 말미에서는 현실적 생활의 어려움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버티며 살고 있다는 사정을 나타내며, 고인이 생전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 빈자리를 애석하게 여겼다.
이 언간은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상장례 문화, 특히 유족과 친족 간 서신 교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질부'라는 용어의 사용과 그 하위적 위치에서 쓰는 경어법은 조선 후기 여성 혹은 아랫사람의 언어 실천을 보여주는 언어사 자료로서도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