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930년 3월 19일에 안덕형이 나생원 댁에 보낸 연길단자로, 주요 의식의 시간, 방향, 물품의 배치 등을 세세하게 명시하고 있다. 문서의 첫 부분에 나오는 연길은 길일(吉日)을 정한 것으로, 혼례에서 천문과 음양을 고려해 좋은 날을 선택한 것을 의미한다. 이후 "기갑인수(奇甲寅水), 우계축목(耦癸丑木)"은 음양오행의 조합으로, 궁합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다음으로 혼례가 거행되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유시, 오후 5~7시경)을 기록하였다. 이어지는 전안(奠鷹), 납폐(納幣), 입문(入門) 등은 각각 기러기를 드림, 예물을 전달함,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감 등의 혼례 절차를 뜻하며,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시각과 방향도 기재되어 있다.
이 문서는 조선 후기 혹은 근대기 지역 사회에서 행해진 전통 혼례의 의례 절차와 행정적 전달 방식이 잘 보존된 예로, 유교적 예법과 생활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시간과 방향, 물품 배치에 대한 세밀한 기록은 전통 사회의 상징 체계와 의례 관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