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문은 1883년에 나도규가 작성한 시권으로, 정국의 혼란과 민생의 곤란함을 안타깝게 여겨, 당대 정치 상황을 '병든 나라'에 비유하며, 이상적 정치의 역할을 '명의(名醫)의 처방'에 빗대어 표현한 시이다. 시제는 "세운 법도가 명의와 같아서 병을 보고 약을 쓰다.[所立法度如老醫看病用藥]"이다. 시 전체는 정치의 원리와 정치인의 역할을 한편의 의방서(醫方書)처럼 서술하며, 과거 명현들의 치정(治政)을 의술에 비유함으로써 당시 정치와 현실의 문제점을 반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의 도입부에서는 정치의 규범과 법도가 노련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처럼 정밀하고 신중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병든 백성을 구제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정치의 본령임을 천명하며, 이는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으로서의 정치 책임을 강하게 암시한다.
시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전통과 고전, 역사 속 위정자들의 병을 치료한 예시를 인용하며, 현재의 혼란은 그 전통에서 벗어난 결과임을 암묵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역대 성현들이 백성을 돌보며 국정을 운영했던 숭고한 유산을 상기시키며, 그 근본을 따를 것을 촉구하였다.
이 시권은 단순히 문학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조선 후기 지식인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며 던진 사회적 성찰이라는 데 있다. 병든 사회를 진맥하고 처방하는 의사로서의 위정자라는 은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찰력 있는 비유로 평가되며, 유교 정치철학과 실천윤리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