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가 막힌 채, 여름도 절반이 지나 서글프고 우러러보는 마음은 날로 더합니다. 삼복더위는 갈수록 혹독한데 정양하신 몸은 평안하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러러 그리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요사이 가뭄이 다시 심한데 그곳은 과연 어떠합니까? 이 또한 비가 내리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비가 내리려는 뜻은 아득하여 찾아볼 수 없으니 매우 걱정이고 걱정입니다.
족제는 바닷가의 무더위로 벌써 더위를 먹어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은 흔들흔들 마치 매달린 깃발이 바람결에 멈추지 않음과 같으니 이 고뇌와 걱정을 어찌하겠습니까?
가숙(家叔)이 서신을 보내왔고 겸하여 통문까지 있으니, 이는 족보에 관한 일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현재의 경비를 가지고 이처럼 어려운 시절을 당하여 모두 거둬들이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출판 부수의 많고 적음을 말할 게 없고 무조건 인쇄하는 것으로 준칙을 삼는다면 서두르는 것만 같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보내온 서신을 본 후, 곧바로 답장하기 위하여 아우가 있는 곳으로 보냈으니 마땅히 인편을 따라 전해질 것입니다. 바야흐로 심부름꾼을 보내려 할 적에 때마침 연철(連喆)을 만나 부쳤습니다.
잠시 정신이 없어 격식을 갖추지 않고 굽어살펴주시기를 생각하면서 삼가 안부 서신을 올립니다.
조기 2속
기미 6월 중복날, 족제 한호(漢浩) 두 손 모아 절하고 올림
송파(松坡) 정안(靜案) 집사(執事)
족제(族弟) 흥적(興謫) 상후서(上候書) 생례(省禮) 근봉